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국내 첫 개발 자율주행 물류로봇, 스마트공장 첨병 될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흥수 시스콘 대표

딥러닝 기술, 스스로 공간 인지

중진공 '성장공유형 지원' 결실

2년만에 선진국과 격차 확 줄여

올 대기업 공장 49대 납품키로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혁신적인 ‘스마트 공장’으로 꼽히는 대기업 L사의 청주 공장에 최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s)이 도입됐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이라면 바닥에 마그네틱 라인을 따라 정해진 길로만 움직이도록 통제돼왔다.

하지만 이 새 로봇은 직원과 섞여 마치 사람인 마냥 공장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일한다. 국내 최초로 AMR 상용화에 성공한 ‘시스콘’이 만들어낸 스마트 팩토리의 현재이자 미래다.

김흥수(사진) 시스콘 대표는 지난 9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오차 1cm까지 정밀도를 높이고 1t 무게를 들고도 24시간 일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여 현장 적용에 성공했다”면서 “단순 반복 작업은 별도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지 않아도 AMR로 인력을 대체해 생산 효율을 대폭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시스콘은 공장 자동화를 주요 사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2017년 김 대표가 물류 로봇을 적용한 아마존의 ‘키바 시스템’을 보고 본격적으로 산업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특히 당시 기존 무인운반로봇(AGV)에서 AMR로의 변화를 눈여겨봤다. AMR은 딥러닝 기술, 라이다(Lidar) 센서 등을 이용해 스스로 공간을 인지하고 장애물을 피해 작동하는 고도화 로봇이다. 그렇게 4명으로 출발한 사내 연구소는 2년여 만에 35명으로 늘었고, 짧은 시간에 AMR 상용화에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성장공유형 자금 5억원 등 적시의 투자도 큰 힘이 됐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인력을 조직화해 로봇운영체제(ROS)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에 집중했다”며 “미국, 유럽 등 십여 년의 개발 경력을 가진 산업용 로봇 선진국의 기술력을 2년여 만에 불과 1년 차로 따라잡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대전 장관상을 수상하고, 지난해는 올해의 대한민국 로봇 기업 인증도 받았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산업 현장 적용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공장 자동화를 하던 기술력도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는 “기존 공장 자동화 솔루션과 AMR을 연계해 고객에 현장 맞춤 형태로 제작한 게 외국산 제품보다 강점이 됐다”며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현장 운영을 많이 해봐야 하는데 이 점에서 상용화 속도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만 국내 대기업 공장에 49대 납품을 완료될 예정이다.

시스콘의 다음 목표는 산업용 AMR의 표준화 작업. 아직 기술력이 반발치 앞선 글로벌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중국 제품과 비교하면 체계적인 AMR 라인업이 필요한 시기다. 마침 정부가 공장 디지털화, 그린 산업 단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김 대표는 보고 있다. 그는 “난도가 높은 공장 AMR을 시작으로 로봇은 다방면의 비대면 전환에 활용될 여지가 많다”며 “올해 공장 자동화와 AMR 부문에서 각각 50% 비중으로 총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뒤 내년에는 AMR 비중이 더 커진 매출 2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스콘이 지원받은 성장공유형 자금은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중진공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만 1,000억원 규모가 지원됐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