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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태영호 "김정은, '조선로동당 만세' 안외치고 실패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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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외교관 출신 국민의힘 태영호, 김정은 메시지 분석

"남쪽엔 화해 손짓, 미국엔 신형 전략 핵무기 내밀어"

"열병식, 우리 정부 더욱 고민하게 만들어"

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노컷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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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1일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지금 남쪽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신형 전략무기를 공개하면서도 발언 수위를 조절한 데 대한 분석이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연설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해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주어 북한 주민들을 감동시켰다"며 "코로나 방역 성공을 선언하여 기적을 이루어 낸 지도자임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썼다.

그러나 당 창건 기념일에 '조선로동당 만세'를 외치지 않은 게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며 "자신도 정책실패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 동포"라고 말한 대목을 두고는 "우리 공무원 피격사건을 무마시키고 더 이상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유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평소 쓰던 '핵보유국'이란 표현 대신 '전쟁 억제력', '미 제국주의' 대신 '침략 세력'이라는 간접적 용어로 순화했던 점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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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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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라며 북한이 새로 공개한 전략 무기에 관해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김정은도 신형 전략무기가 공개되면 대북제재 완화에 악영향이 된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라며 "하지만 북한의 '정면 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미 대선 뒤 시작될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었다는 분석이다. 태 의원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과가 무의미해졌고, 조 바이든 후보에게는 호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추진하려는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 추진안'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라며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 동맹'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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