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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프린스턴대, 학교건물에 우드로 윌슨 대신 흑인여성 이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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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사상 최초…유명 자산관리회사 공동 CEO 멜로디 홉슨

연합뉴스

아리엘 인베스트먼트 공동 최고경영자 멜로디 홉슨(오른쪽)과 그의 남편 조지 루커스(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 명문 사학인 프린스턴대의 학내 건물에 학교 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의 이름이 붙는다.

프린스턴대는 기숙형 대학 '퍼스트 칼리지'(First College)를 새로 지으면서 자산관리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멜로디 홉슨의 이름을 따 '홉슨 칼리지'로 부르기로 했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로디 홉슨은 1991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했으며 2015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영화 '스타워즈'를 제작한 조지 루커스가 그의 남편이다.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프린스턴대 총장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홉슨-루커스 가족 재단'이 기숙형 대학 개축을 위해 큰 선물을 줬다"면서 "학생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일 홉슨의 이름을 붙이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또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홉슨 칼리지가 2023년 시공에 들어가 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홉슨은 "후배들, 특히 유색인종 학생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퍼스트 칼리지 명칭 변경을 통해) 과거를 답습할 필요가 없음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퍼스트 칼리지는 기존에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윌슨 칼리지'로 불렸다.

하지만 프린스턴대는 지난 6월 윌슨 전 대통령이 과거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보였다면서 그의 이름을 기숙형 대학 명칭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윌슨 전 대통령은 1902∼1910년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냈으며, 1913∼1921년 제28대 미 대통령으로 재임했다.

그는 프린스턴대 총장 재직 시절 흑인 학생의 입학을 금지했으며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또 대통령으로서도 흑백 분리정책을 지지했다.

한편 버지니아 공대와 듀크대 등도 학내 건물에 유명한 흑인 졸업생들의 이름을 붙였다.

뉴저지주 몬머스대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기 위해 교내 '그레이트 홀'에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뺐다.

연합뉴스

미국 프린스턴대 교정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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