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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대통령, 총리, 당대표까지 다 모였다...文 ‘유명희 총력 지원’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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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 주재

전현직 총리에게 "외교적 역할 해달라"당부

김현종 "이제 시작, 다자 무역 복원 강조해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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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회의를 주재하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총 동원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을 찾아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 본부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이 총 집결했다. 사실상 글로벌 무대에서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리 정부 핵심 인사들을 문 대통령이 모두 불러 모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은 유세 기간 친서 외교와 함께 정상 통화를 통해 최대한 유 본부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정 총리를 향해서 ‘총리 외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고 이 대표를 향해서도 “총리 시절 방문했던 나라에 대해 외교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국무총리로서 유 본부장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오늘 회의의 결론은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하되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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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 본부장은 “대통령께서 선거 시작 시점부터 적극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10월 19일에서 27일까지가 최종 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받고 모든 WTO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지지 교섭 활동을 전개 하겠다”고 보고했다.

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WTO 선거는 표를 많이 얻어야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회원국이 비토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다득점은 기본이고 실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외교적 역량을 총 동원하라 지시한 것 역시 각국에서 표를 얻음과 동시에, 유 본부장에 대한 비토를 방지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대통령의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였다”면서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 동안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출발 시에는 우리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세였으나 선거기간 치고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표적인 통상 전문가인 김 2차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다자무역을 복원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2차장은 유 본부장의 전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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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선거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한다면 백중열세 상황으로도 볼 수 있고 정확히는 추격자의 위치라고 보면 될 거 같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분명한 건 유 본부장이 대단히 선전해서 상승세에 있다는 것”이라며 “미중과 협상 경험이 있고 통상 전문성이 뛰어나며 개인적 능력 외에 K방역으로 높아진 국격이 유 본부장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회의 이후 막판 유세를 위해 13일 출국해 스위스 제네바와 유럽 주요국을 방문한다. 오는 19∼27일 진행되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유 본부장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나이지리아) 단 2명의 후보자만 올라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남은 기간 국가의 역량을 결집해 외교적으로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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