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취임 반대 시위 벌이는 벨라루스 시민들 [EPA=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12일(현지시간) 대선 부정 논란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해 제재하기로 했다.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하고 부정선거 정황과 항의 시위대에 대한 탄압에 연루된 벨라루스 관리 40명에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 2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벨라루스 관리 40명 정도에 대해 EU 내 자산동결이나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도록 결정한 바 있다.
EU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제재 명단에 포함하지 않는 방향이었으나, 지난 주말 벨라루스 당국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며 수백 명을 체포하자 입장이 바뀌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는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벨라루스 당국의 폭력을 강하게 비판한다"면서 체포된 시민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 8월 대선에서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의 압승으로 결과가 나오자, 시민들은 이를 부정선거로 간주하고 불복 시위를 두 달 간 이어오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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