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옆에 앉은 빌리 브란트 전 총리 내세운 포스터 배포
'소녀상과 함께 앉은 빌브란트 전 총리' 포스터 |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철거 위기에 놓인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13일 시작했다.
베를린 미테구청은 앞서 7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비석에 새겨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코리아협의회'에 14일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사전에 알리지 않은 비문으로 독일과 일본 관계에 긴장이 조성됐다"는 배경 설명이 있었지만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 일본 당국의 사활을 건 로비가 작용했다고 반크는 보고 있다.
이에 반크는 1970년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빌리 브란트 전 총리를 내세운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한국어와 영어로 만든 포스터에는 브란트 전 총리가 소녀상 옆에 앉아 있다. 만약 독일 정부가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브란트 전 총리로부터 50년 동안 이어오는 독일의 과거사 반성을 위반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표현이라고 반크는 설명했다.
또 포스터에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은 과거를 반복한다"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 돌벽의 새겨진 글귀도 인용했다.
반크는 이 포스터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세계에 퍼뜨리는 동시에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change.org)에도 "여러분은 독일 수도 베를린의 거리 '평화의 소녀상'을 알고 계시나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청원 대상은 독일 정부와 미테구청이다.
반크는 그동안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영상을 다시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활동도 시작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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