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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서 퍼지는 가짜뉴스 “2016 美 대선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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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용자들 사이에서 음모론 또는 대안뉴스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클릭하고 공유하는 비율이 2016년 미국 대선 때보다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선비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10월 23일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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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소재 공공정책 싱크탱크 저먼마셜펀드(GMF)는 12일(현지 시각) 가짜뉴스 분석 기업 뉴스가드, 소셜미디어 데이터 조사업체 뉴스윕과 실시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허위 사실로 확인된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게시하는 웹사이트에 방문하고 이들의 링크를 공유하는 비율이 2016년 미국 대선 때보다 10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3분기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GMF는 같은 기간 데일리 와이어, 브레이트바트 등 사실확인 없이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온라인 매체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수도 293% 증가했다고 했다.

GMF는 특히 폭스뉴스가 사실을 호도하는 무책임한 보도를 통해 여론을 교묘히 조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하는 식이다.

폭스뉴스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의 흑인 시민 사살 사건으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이 일어났을 때에도 집회 사진에 총기를 들고 있는 시위자의 모습을 합성해 논란을 빚었다.

GMF는 그러나 폭스뉴스가 보도를 정정하는 비율이 높고 사실을 왜곡하는 기사 제목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다른 온라인 매체들 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폭스뉴스가 투자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광고 기사를 일반 기사와 구분하기 위해 적절한 표기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GMF는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관련 콘텐츠 소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정통언론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비율은 현저히 줄었다고도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는 유사언론의 예로는 더 블레이즈를 들었다.

더 블레이즈는 지난 8월 10일 게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타이레놀보다 안전하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의사들이 목소리를 높인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텍사스의사협회(TMB)의 조사를 받고 있는 스텔라 임마누엘의 영상을 올렸다. 휴스턴 출신의 임마누엘 박사는 영상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350명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주장한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잠재적으로 유해한 정보를 퍼뜨려 플랫폼 규정을 위반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GMF는 "잘못된 정보가 느린 속도로 민주적 담론을 감염시키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뉴스 매체로 위장한 소수의 웹사이트들이 2016년 대선 때 보다 훨씬 더 명백한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가장 많은 트래픽을 얻는 웹사이트들이 보수 성향을 띄지만 진보 성향의 웹사이트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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