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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14일 605명 정리해고”…코로나 이후 항공업계 첫 대량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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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590여명으로 급감

노조 “정부도 노동자 목소리 외면”

제주항공은 기안기금 신청하기로

[경향신문]

이스타항공이 예고했던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14일 단행한다. 이는 현재 남아있는 직원의 절반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항공업계에서 진행되는 첫 대규모 정리해고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도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 계획을 밝히는 등 LCC들의 생존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직원은 590여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추가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직원이 400여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셧다운)할 당시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1680여명이었다.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수가 400여명 수준으로 줄어들면 당시 직원의 4분의 1 정도만 회사에 남게 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유는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사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가 6대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력을 감축한다”며 “현재 회사 규모로는 인수자를 찾기 어렵고, 매각을 위해 규모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지난달 7일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하고, 해고 시점을 10월14일로 알린 바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았지만 정리해고됐다”면서 “사측뿐 아니라 정부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부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체불 임금의 일부)을 받기 위해 구제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새로운 매수자를 찾고 있다.

한편 이날 제주항공은 15일 정부의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를 앞두고 일정을 고려해 기안기금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신청을 받은 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기금 지원 충족 요건, 지원 규모 등을 검토하게 된다. 지원이 이뤄진다면 규모는 제주항공이 유상증자 등 자구책과 함께 정상 운영을 위해 필요한 15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안기금을 통해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고 강도 높은 자구책을 바탕으로 생존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항공시장 회복 때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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