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서 건강상태 과시 불구
진단키트 정확도·전파 가능성 등
각종 의문에 지지율 격차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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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실상 코로나19 완치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오는 11월 대선의 경합주인 플로리다로 향해 대규모 선거 유세를 벌였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숀 콘리는 “애벗사의 신속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사한 결과 대통령이 며칠 연속 (코로나19)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알려진 지 열흘 만이다. 이어 콘리 주치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과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플로리다로 향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과시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명의 공화당 지지자들이 모인 올랜도샌퍼드국제공항에 등장해 65분가량 연설을 했다. 그는 “나는 매우 힘이 넘치는 상태”라며 “관중 속으로 걸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후보는 오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밋 롬니 상원의원의 이름도 기억 못하고, 자신이 상원의원에 출마한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하이오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가 “나는 민주당원으로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실수한 점을 비꼬며 자신과 대비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선거운동에 복귀한 것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지지율 격차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발표된 전국 지지율 조사 10건을 종합한 결과 바이든 후보의 평균 지지율(51.8%)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1.6%)을 두자릿수 차이로 앞섰다. 선거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 역시 이날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86.1%로 점치며 기존 예측치(85.8%)를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4년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강조하며 지지율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했다는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0%도 안 된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고 보도하며 주치의 역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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