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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발목' 패스틀리, 주가 28%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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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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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클라우드 업체 패스틀리 주가 폭락을 불렀다. 지난달 15일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 틱톡 미국 본사 앞에 틱톡 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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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후폭풍이 미국 클라우드 기반 정보기술(IT) 업체 패스틀리를 강타했다.

패스틀리 주가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기술주 하락세 속에 정규거래에서 4.39% 급락세를 보인 뒤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이 최대 28%에 이르는 폭락세를 기록했다.

장 마감뒤 발표한 어두운 실적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그 배후는 틱톡이었다.

마켓워치,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패스틀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3·4분기 매출이 이전에 예상했던 7350만~755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7000만~7100만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또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오는 28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새로운 연간 실적전망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패스틀리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채 최대 고객이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패스틀리는 이 고객의 매출 예상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불확실한 지정학적 환경의 충격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패스틀리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빠르게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플랫폼 사용량에 따라 매출이 결정된다.

패스틀리가 이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대 고객은 틱톡이다. 패스틀리는 그동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 등을 통해 최대 고객이 중국업체 바이트댄스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모기업이다.

조슈아 빅스비 패스틀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현 글로벌 환경은 어떤 면에서는 우리 사업에 활력소가 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확실성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활력소가 되는 측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불확실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린데 따른 불안한 환경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빅스비는 지난달 투자자들과 실적 전화회의에서 틱톡이 초대 고객이라면서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12% 정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빅스비 발언 직후 패스틀리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한 바 있다.

틱톡은 미국과 협상에서 미국에 틱톡 해외 사업부문을 모두 합쳐 새로운 법인을 만들고, 오라클과 월마트가 참여하되 사용자 정보는 모두 오라클이 관장토록 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아직 최종 방안 마련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지분 배정 등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 틱톡과 바이트댄스, 미 기업들 간에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마감가 기준으로 패스틀리는 미국내 클라우드 기반 업체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올해 2번째로 높은 종목이다.

1위는 648% 상승률을 기록한 화상회의 플랫폼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이고, 2위가 514% 상승률을 기록한 패스틀리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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