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先구조조정 後인수후보 물색 선회
회사 안팎 갈등에 SI-FI 짝짓기 난항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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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스타항공이 지난 14일 직원 600여명을 정리해고 통보하는 등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했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 무산 후 재매각이 급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최근에는 인력 등 선(先) 구조조정 후 새 인수후보 찾기로 선회한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투자은행(IB)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측은 최근 대량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진행한 후 매각을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전날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해, 한때 1700여명에 달했던 회사 임직원 수를 400여명까지 줄였다. 회사 측은 “매각을 위해 회사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매자 대상 설명회 개최 등을 추진하던 딜로이트안진, 율촌, 흥국증권 등 매각주관사들은 절차를 우선 중지하고 대기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들은 ‘P플랜(사전회생계획안 제도)’을 활용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개시 전 단계에서 맴돌고 있는 모양새다. P플랜이란 회생절차 돌입 전 인수자를 찾고 구속력 있는 계약을 맺은 다음, M&A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회생절차에 넣어 법정관리 돌입 즉시 졸업할 수 있도록 기간을 최소화하는 절차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회사 측이 주도권을 갖고 구조조정부터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태”라며 “따라서 원매자와 의미있는 협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의 잠재 인수후보로 여덟 곳 가량의 SI(전략적 투자자)와 FI(재무적 투자자)가 거론된 바 있다. 벼랑 끝에 몰려 몸집을 줄인 이스타항공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후보들이다. 특히 일각에서 법정관리 매물을 다수 쓸어담아온 SM그룹의 인수 의향설이 제기되며 매각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항공업 반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몇 곳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SI와 FI의 ‘짝짓기’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터져 나온 노사대립, 기존 노조에 반발한 직원들간 노노(勞勞)대립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카드사들과의 소송전, 정치적 리스크까지 덧대진 복잡한 상황에서, 원매자들 간 투자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공감대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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