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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중 일부는 정수된 지 이틀이 지난 물을 공급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소가 물에 잔류하는 시간이 통상 48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오염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정수장에서 거리가 먼 응암동, 성북동 등의 지역 주민들은 정수된 지 이틀이 지난 물을 공급받고 있었다.
서울시는 4개 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모두 6개소의 정수장에서 정수해 공급한다. 영등포 정수장을 제외한 구의·광암·강북·뚝도·암사 정수장이 모두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일부 가정까지 도달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서울시내 정수장에서 거리가 먼 기자촌 일부지역은 70시간, 응암동은 62시간, 성북동은 61시간, 진관동은 60시간 전의 물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전체 수도관의 22.7%가 20년 이상된 낡은 수도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가정으로 연결된 배수관의 경우 24.8%가 30년 이상 노후돼 사고에 노출돼 있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는 80~350㎜ 배수관에 대해서만 세척한다. 400㎜ 이상 대형관은 세척 방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난 5년간 관 세쳑 현황을 보면 배수관 기준으로는 7.3%, 전체 관 기준으로는 5.2%에 불과해 85%가 세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에서 낭비되고 있는 수돗물이 지난해 2000만t에 달했다. 계량기 노후로 수도요금을 걷지 못하는 수도량은 2661만t이었다. 2661만t은 23만명의 용산구민이 1년에 사용하는 수돗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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