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값 전주 대비 0.01% 하락
14일 서울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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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4개월여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종합부동산세율 인상 등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주택의 호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그러나 중저가 및 소형 아파트 단지는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12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8일 이후 18주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가격은 0.01% 오르며 8주 연속 동일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래가 하락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면적 164.99㎡는 두 달 전보다 1억4,500만원이 하락한 30억원에 지난 5일 매매가 이뤄졌다. 압구정동 현대4차 전용면적 117.91㎡(5층) 또한 같은 날 33억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4억5,000만원 떨어진 값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강남 집값 하락의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부가 7ㆍ10 대책과 8ㆍ4 공급대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내년 6월부터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는 대체로 관망세"라며 "강남구는 일부 재건축 단지나 대형 면적 위주로 호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강남구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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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기준 서초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보합(0.00%)했으며, 송파구는 0.01% 상승했다. 송파구는 위례신도시 소형 면적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며 집값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집값 안정세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집값이 급등했던 영향이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이뤄진 주택 거래 중에 집값 20억~30억원대의 비중은 2016년 5.0%(335건)였으나, 올해는 지난달 3일까지 27.5%(608건)를 차지했다. 4년간 강남구에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5배 이상 높아진 셈이다.
한편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내년에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교육과 교통 등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가을철 이사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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