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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우크라이나 의혹' e메일, 美대선 판세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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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바이든에 "부친 만남 주선 감사"

스캔들 연루업체 발송 e메일 확보

뉴욕포스트 보도 후 쟁점 급부상

트럼프 "기록 다 공개하라" 공세

제보자 배넌은 '트럼프 옛 책사'

페이스북·트위터, 뉴스링크 차단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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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업체 인사를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후보에게 소개한 정황이 담긴 e메일이 공개되면서 ‘우크라 의혹’이 선거 변수로 재부상하고 있다.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한 모든 기록을 공개하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 15일(현지시간) TV토론 대신 열릴 두 후보의 타운홀미팅에서 우크라 의혹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7일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의 이사회에서 자문 역할을 했던 바딤 포자르스키이는 당시 부리스마 이사였던 헌터 바이든에게 “나를 (워싱턴)DC에 초대해주고 또 당신의 부친(조 바이든)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우크라이나 의혹의 스모킹건이며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부친인 조 바이든에게 어떻게 소개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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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이던 2016년 초 우크라이나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대출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있던 에너지 업체를 수사망에 올려둔 상태였는데 이를 막으려는 의도였다는 얘기다.

뉴욕포스트 측은 지난해 4월 델라웨어주에서 수리를 위해 맡겨진 노트북에서 해당 e메일을 확보했다. 컴퓨터를 맡긴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수리점 주인은 컴퓨터를 확인한 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말 뉴욕포스트에 알렸고 줄리아니 전 시장이 최종적으로 하드웨어를 뉴욕포스트에 넘겼다. 이 때문에 이번 폭로가 트럼프 캠프 측의 의도적인 정치공작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 출처가 트럼프 측 인사라는 점이 드러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객관성과 보도 출처가 의심스럽다며 해당 보도에 대한 링크를 차단했다. 바이든 캠프는 “당시 바이든 후보의 일정을 검토해봤다. 뉴욕포스트가 주장한 그런 만남은 없었다”며 포자르스키이와의 회동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뉴욕포스트의 e메일 내용을 없앤 것은 너무 끔찍하다”며 “조 바이든은 중국을 포함해 반드시 자신의 가족사업과 연관된 모든 e메일과 만남, 전화, 각종 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49%로 47%인 트럼프 대통령과 오차범위(±4%포인트)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막판 세몰이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15일로 예정됐던 2차 TV토론이 무산되면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행사를 열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헌터 바이든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같은 날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표심 공략에 나선다.

한편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을 넘는 신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현 추세라면 미 역사상 최초로 대선 투표자들의 과반이 선거 당일 전에 한 표를 행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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