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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EU 정상들 “브렉시트 협상 지속…쌍방 이익 위해 英 움직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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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상임의장·마크롱 대통령·메르켈 총리, 英 양보 재차 촉구

프로스트 英 협상 수석대표 “EU 정상회의 결론 실망”

헤럴드경제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이틀 일정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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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유럽 각국 정상들이 영국의 양보를 촉구하며 향후 몇 주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이틀 일정의 EU 정상회의에서 EU 회원국 정상들은 “향후 몇주 동안 (브렉시트)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영국이 합의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무역협정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딜(No deal·합의 없는) 브렉시트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영국 측의 양보를 요구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 정상들도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 측이 보다 유연한 자세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 어부들이 브렉시트를 위해 희생돼선 안된다”며 “논의 끝에 적절한 조건을 찾을 수 없다면 향후 관계에 대한 노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브렉시트 협상 합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EU는 합의를 원하지만 쌍방의 이익을 모두 보장하는 공정한 합의가 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동시에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한 준비 작업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또 앞서 EU와 영국이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정은 올해 말까지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협정 일부를 무력화할 수 있는 국내시장법 입법을 추진하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양측은 현재 공정경쟁, 어업, 국가보조금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 EU 정상들의 발언에 대해 영국 측은 발끈하고 나섰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브렉시트 협상 타결을 위해 영국이 움직여야 한다는 EU 정상회의 제안에 놀랐다”며 “EU 정상회의의 결론이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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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미셸(오른쪽)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Brexit) 협상 수석대표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이틀 일정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도중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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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크 러트 네덜란드 총리는 “세계 경제의 불안정한 현실을 감안할 때 EU와 영국이 합의에 실패하는 것은 ‘미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에선 EU와 영국이 막판 줄다리기 끝에 11월초까지는 부분적 합의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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