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3분기 합산 순이익은 3조원 수준 전망
대출 성장률 높아 은행권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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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우려를 깨고 선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기침체와 저금리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식ㆍ부동산 투자 열풍이 계속돼 은행권 대출이 고성장세를 유지한 것이 효과를 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은 3조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년 동기대비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1, 2분기 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권에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영향이다.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하(75bp)로 인한 저금리 기조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세는 3분기에도 이어졌지만 하락폭이 둔화된 데다 대출 성장률이 높게 유지돼 NIM 하락분을 상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은행권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급증세를 타고 전체 가계 대출 증가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은행권 가계 대출 잔액 증가분은 7월 7조6428억원, 8월 11조7000억원, 9월 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8, 9월 가계 대출 증가분은 역대 1, 2위에 해당한다. 은행권 가계 대출 증가에는 주식, 부동산 투자 열풍을 타고 빚을 내서라도 투자를 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 여기에 대기업 대출이 감소한 자리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들의 대출이 채우면서 전체 가계, 기업 대출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개선된 실적에는 사모펀드 이슈 관련 비용을 이미 2분기에 털어낸 영향도 있다. 또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조기 자회사 편입에 따른 최소 1500억원 이상의 염가매수차익, 하나금융의 환율 하락에 따른 약 600억~700억원 수준의 비화폐성 외화환산익 등 은행별로 3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일회성 요인도 실적개선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은행권 대출 증가 속도 조절 영향은?금융당국의 대출을 조이려는 압박이 실제로 은행권의 대출 증가 속도 조절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은행권 수익성 개선에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 18곳은 연말까지 신용대출 증가액을 월 평균 2조원 수준으로 줄이는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은행권이 이로 인해 받을 수익성 타격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권의 4분기 대출 증가속도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올해 들어 은행 대출성장세가 높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은행의 대출 자산 평균잔액이 증가 추세를 유지해 순이자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봤다.
오히려 은행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금융리스크에 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전날 발표한 '2021년 금융산업 전망'에서는 "내년 금융권은 비이자 부문의 회복 부진과 대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이연된 리스크의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업 전반에 걸쳐 건전성 지표가 일부 착시효과를 반영하고 있어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잠재 부실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크다는 진단이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권은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각종 규제비율 유연화 조치 등이 일단락되는 내년 6월 이후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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