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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도 쓴 렘데시비르, WHO "코로나 사망률 못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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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WHO 연대임상시험 결과 입수해 보도

"렘데시비르 등 4종 약물, 생존률 영향 미미"

업체측 "동료평가 거치지 않은 초기 결과"

중앙일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보건기구가 실시한 임상 시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던 렘데시비르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과가 나왔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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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렘데시비르가 사망률에 거의 효과를 미치지 않는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임상시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앞서 미국 국립보건원(NIH)가 주도한 임상시험과는 다른 결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WHO가 입원 환자 1만 1266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10월 초까지 실시한 연대 임상시험(Solidarity Trail) 결과를 입수해 5일 보도했다. 연대 임상시험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찾기 위해 WHO가 시작한 다국적 임상 시험이다.

보도에 따르면 WHO가 임상 시험에 사용한 약물은 렘데시비르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등이다. 하지만 이 약물들은 입원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거나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WHO의 수석 과학자인 수미야 스와미나탄을 인용해 하이드록시 클로로퀸과 로피나비르는 지난 6월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돼 시험을 중단했고, 나머지 약물에 대한 시험을 30개국 500개 병원에서 계속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치료제 후보군 중 일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았을 정도로 코로나19 치료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약물이다. 특히 미국의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했던 렘데시비르는 미국 주도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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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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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엔 렘데시비르가 중증 환자의 치료 기간을 31% 단축했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렸고, FDA는 렘데시비르를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치료제로 긴급 승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에는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5일 줄여주는 효과가 있지만 사망률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임상 결과가 NEJM에 실리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지난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투약받은 약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지난 13일까지 62개 병원에서 600명의 환자가 이 약을 썼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FT의 논평 요청에 “WHO의 연대 임상시험 초기 결과는 동료들의 검토를 받기 전에 공개된 것으로 안다”며 “이 데이터는 렘데시비르가 임상적 효과를 입증하는 여러 연구에서 나온 강력한 증거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는 아직 이번 임상 결과가 정식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라며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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