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지난 15일 5명 이상 정치집회를 금지하는 내용의 비상칙령을 발령하고, 경찰이 16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나흘 연속 개최된 것이다.
태국서 나흘 연속 대규모 반정부 집회 열려 |
특히 당국이 17일에는 방콕 시내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다수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시키고 일부 도로와 민주주의 기념탑 등 집회 예상 구역을 봉쇄했지만,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회가 개최됐다.
주최 측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집회 1∼2시간 전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소를 공지했는데도, 수만 명이 걸어서 오거나 오토바이, 택시 등을 이용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 외에도 17개 주(州)에서 소규모 반정부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쁘라윳 총리 퇴진과 의회 해산, 군부 제정 헌법 개정을 촉구했고, 왕실 모독죄 폐지와 군주제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독재에 반대한다는 뜻인 '세 손가락 경례'가 이어졌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자진 해산했고, 경찰도 강제 해산을 시도하지 않아 전날과 같은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주최 측은 18일에도 반정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태국의 반정부 집회는 지난 2월 젊은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의 강제 해산으로 촉발됐고,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7월부터 다시 불붙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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