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맨해튼 검찰, 트럼프 그룹 금융·보험 사기, 탈세 의혹 수사"
"뉴욕주 검찰도, 그룹 자산가치 부풀리기·줄이기 집중 파고들어"
"불륜녀 '임박음용' 돈, 성추문 해명 중 명예회손 피소 등도 대상"
대선 패배 땐 소송 봇물 터질 듯…"미국 떠날 수도" 발언 현실화?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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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낙선 후 출국’ 발언이 현실화할까.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3일 미 대선에서 패할 경우 여러 소송 건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지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보험 사기 가능성은 물론 탈세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년 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한 맨해튼 지검에 ‘형사소송에서 대통령의 광범위한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자료 제출을 거부해왔는데, 만약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경우 꼼짝없이 자료를 내야 할 처지에 내몰리게 된다.
지난 7일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검찰의 손을 들어준 제2 연방항소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긴급 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끈질기게 납세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뉴욕주(州) 검찰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맨해튼 지검과 별개로 주 검찰은 트럼프 그룹이 대출 및 탈세를 위해 자산가치를 부풀리거나 줄였다는 의혹을 집중 파고들고 있다. 이와 관련, 주 검찰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이자 그룹 부대표인 에릭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륜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여성들에게 이른바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맨해튼 지검의 수사망에 자리 잡고 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진 캐럴 전 칼럼니스트가 제기한 성폭행 의혹에 대응하면서 “내 타입이 아니다”고 말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는데,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 수행 중 당한 피소인 만큼 피고를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정부로 바꿔 달라고 법원에 요청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비슷한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인 시절 진행한 TV쇼 ‘어프렌티스’ 출연자 서머 저보스가 제기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인신공격을 가해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 측은 헌법을 들이대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결국 아직까지 아무런 결론은 나지 않았다.
현재로선 이들 사안 모두 ‘각하’로 귀결될 공산이 크지만, 정권교체 이후 재수사나 재판결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게 미 정가의 관측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 소송이 봇물 터지듯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6일) 조지아주(州) 메이컨에서 열린 유세에서 “내가 (대선에서) 지는 걸 상상할 수 있겠는가.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며 “어쩌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를 두고 뉴욕매거진 등 미 언론들은 “농담조 같아 보이지만, 트럼프가 그간 해온 농담에 비춰 이번 발언은 밑바탕에 깔린 ‘고통’의 위장된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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