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 중 연설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트럼프가 누구를 존경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푸틴, 김정은, 에르도안을 존경한다"라고 전 세계 독재자들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2020.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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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추가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48시간 이내 합의'를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48시간'과 관련해 "대선 전 추가 부양책을 마무리 짓고 싶은 경우에 한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원 표결 절차에 드는 시간을 고려하면 백악관과 민주당이 20일 저녁까지는 합의에 도달해야 11월3일 대선 전 처리가 가능하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입장이다. 협상이 며칠 더 지연되면 대선 전 통과는 불가능해진다는 뜻이다.
펠로시 의장 측은 CNN에 48시간은 "20일이 종료될 때까지를 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핵심 의제에 대한 답변이 없다면 대선 전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달 동안 민주당과 백악관·공화당은 추가 부양책을 놓고 지지부진한 협상을 이어왔다.
3월 의회가 처리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케어스법(CARES Act)에 따른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등은 시한이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이 제안한 1조8800억달러 구상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원 공화당이 이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규모를 고수해왔다.
선거일 전 타결이 무산돼도 양측은 부양책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11월3일 대선은 협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에서 승리하고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주도권을 되찾을 경우, 새로운 정치 지형에서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계산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재선을 가정한다면 지금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펠로시 의장과 백악관의 협상 타결을 촉구해온 톰 리드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에 돌입하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첫 임기를 시작하고 나서야 코로나19 부양책이 처리될까 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전에 처리되지 않으면 코로나19 부양책이 일러도 내년 2월에나 나올 수 있다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지방정부 지원 규모 등 중요한 정책 이슈를 두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7일 밤 1시간15분 동안 통화했다. 드루 해밀 펠로시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은 19일(현지시간)에도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 및 추적에 대한 국가 계획에 대해 여전히 입장차를 좁혀가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흑인·히스패닉 사회가 받은 불균형한 영향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요 쟁점이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주 백악관이 검사·추적 관련 민주당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펠로시 의장은 행정부가 아직도 많은 결정을 주 정부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합의를 이룬다 해도, 2조달러에 가까운 지출은 과도하다고 밝혀온 공화당 상원이 이 계획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라고 WSJ은 전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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