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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원유DLS 200억 연내 만기도래…투자자 ‘검은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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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시 평균 WTI 기준가 58.2달러

기준가 70~80% 이상시 원금 찾아

최근 만기 DLS들 충족 못해 30~40% 손실

WTI 40달러 지속…코로나19로 보합 가능성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제유가가 40달러선에 머물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DLS 발행잔액이 200억원을 넘는 상황에서 유가가 현 수준을 지속할 경우 수십억원의 추가 손실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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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연말 사이에 만기가 도래하는 공·사모 DLS 가운데 기초자산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나 브렌트유 선물인 상품은 총 12개로 발행금액은 206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DLS가 발행됐던 지난해는 유가가 현재보다 높았다는 점이다. 이들 중 공모로 발행된 상품 10개만 보더라도 발행 당시 평균 기준가격이 WTI는 배럴당 58.2달러, 브렌트유는 64.0달러로 현 수준을 크게 웃돈다. D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70~80% 이상이면 수익을 얻는 구조화 상품이다.

그러나 만기 전에 한 번이라도 원금손실구간인 ‘녹인레벨’에 진입할 경우, 만기 때 가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유가 연계 DLS는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모두 녹인레벨을 터치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만기에 도달한 ‘신한금융투자DLS 제6951호’는 저조한 유가 탓에 수익률이 –31.05%를 기록했다. 이 상품의 기초자산인 WTI와 브렌트유의 최초 기준가격은 54.7달러, 60.51달러로, 만기시 41.02달러, 45.38달러를 넘어야 원금을 건질 수 있었다.

지난 16일 만기였던 ‘미래에셋대우DLS 제5550호’는 수익률이 –40.67%로, 투자자들은 원금의 60%밖에 찾지 못했다. 원금 보장이 가능한 행사가격이 WTI 51.11달러, 브렌트유 57.24달러였지만, 기준일 종가가 각각 40.20달러, 42.45달러에 그치면서다.

결국 만기 때 유가가 기준가격의 70~80%는 넘어야 원금 보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위 공모 DLS의 평균 기준가격을 고려할 때 WTI는 41~47달러, 브렌트유는 45~52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지속적인 하방압력을 받는 중이다. 19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WTI 가격은 40.83달러, 브렌트유는 42.6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산유국 연합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공동시장감시위원회(JMMC)를 통해 현 수준의 감산 규모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시간외거래에서도 하락세가 유지됐다.

이와 관련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OPEC+ 산유국들의 원유시장 안정화를 위한 감산 노력, 러시아의 원유 공급 조절 등이 유가 하단을 지지하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부재 우려가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유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연말까지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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