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은경 서울시장 차출설'에 대해 "정치 희화화"라며 연이틀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방역 성공이 여권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방역의 중심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보호에 신경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0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서 정 청장 서울시장 차출설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시중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서울시장 차출설이 돌았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해프닝이라 생각하지만 한말씀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은경 청장 서울시장 차출설은 전혀 검토한 바 없고 아무런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위해 애쓰시는 분을 뜬금없이 정치권에 끌어드리는 것은 옳지 않은 행위이고 정치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청장의 서울시장 차출설은 19일 모 언론이 "민주당 안에서는 일부 인사가 간접적으로 정 청장 측에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는 설(說)도 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전혀 아는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부인했다. 20일 김 원내대표는 다수 언론의 차출설 보도에 대해 "이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국민의 신뢰받기 어렵다"며 "언론의 자제를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정 청장 차출설'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정은경 청장님의 출마는 우리당의 어느 누구도 주장한 사람이 없다. 단 한명도 없다"며 "그런데 익명으로 누가 그렇게 검토한 듯이 했던 그 보도는 심히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말 강력한 유감이다" "깊은 유감이다"라고 반복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생명을 지키큰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정 청장 서울시장 차출설'을 적극 일축하고 나선 것은 방역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정 청장이 구설에 휘말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질병관리청의 수장이 '정치한다'는 오해를 받는 상황은 전혀 좋을게 없다"며 "'정은경 흔들기'를 막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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