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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 대선 사전투표 3000만명 넘어… 4년 전 전체투표의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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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토론’ 앞두고 양측 신경전

    “로비스트들, 바이든 캠프 줄대기”

    세계일보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조기 현장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길게 줄지어 서 있다. 11월 3일 치러질 이번 대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탓으로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 등 사전 투표가 사상 유례없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둔 19일(현지시간) 조기투표와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자(1억3700만명)의 22.1%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까지 3024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4년 전 이맘 때 590만여명에 비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콜로라도주의 사전투표는 4년 전에 비해 24배로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투표일 현장투표에 대한 우려 탓에 사전투표가 급증했다. 민주당 지지자 참여가 공화당 유권자의 2배가량이다. WP는 “특히 흑인 유권자들이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첫 흑인 대통령을 위해 결집한 2008년보다 올해 선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인종차별주의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비가 오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사전투표 첫날 흑인 참가 비율은 30%가 넘어 4년 전 대선(23%)보다 높았고, 조지아주 등 다른 지역의 사전투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빚어졌다.

    미 유권자는 인종별로 백인이 67%, 흑인과 히스패닉이 각각 13%, 아시아 4%라서 흑인들의 사전투표 증가가 결과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과 이날 현재 6개 주요 경합주의 지지율 격차가 4.1%p로 좁혀져 ‘유의미한 변화’라는 평가가 맞서고 있다.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NBC방송 크리스텐 웰커의 사회로 진행되는 마지막 TV토론을 앞둔 두 후보의 행보는 판이하다. 이번 토론에서는 후보간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 발언자가 아닌 후보자의 마이크는 꺼두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이날 토론 주제에 ‘외교정책’ 비중을 늘려달라고 대선 토론위원회에 요구했다. CNN은 코로나19 사망자가 22만명을 넘어선 상황이라서 이에 대한 책임론을 비껴가기 위해 ‘외교’를 부각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고 칭하고 “사람들은 파우치와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 것에 진절머리를 낸다”고 독설을 퍼부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대통령과 나를 대립시키는 일에 끼고 싶지 않다”면서 “영화 ‘대부’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의 비리의혹 제기도 이어갔다. 오는 20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는 멜라니아 여사가 16개월만에 구원 등판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토론 준비를 위해 ‘칩거’에 들어갔다. 대신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이날 플로리다에서 유세를 재개했고, TV토론 전날인 21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대리전’을 치른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9월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대선일이 가까워오면서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만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후보가 얻게 될 선거인단은 226명으로 트럼프 대통령(125명)의 두 배에 가깝다면서도 “특정 후보로 완전히 기울지 않은 11개 경합주 등에 주어진 나머지 187명의 선거인단을 고려하면 승패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바이든이 당선 마지노선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경우의 수는 104개로 트럼프 대통령(64개)보다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텍사스를 놓쳐서는 안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수 있는 64가지 방법 중 91%가 플로리다를 포함하고, 98%가 텍사스를 포함한다.

    한편, CNBC방송은 최근 몇 주 동안 로비스트들이 바이든 대선캠프의 참모들과 만나기 시작했다면서 “친(親) 공화당 성향의 로비회사들도 바이든 후보와 연계된 민주당 인사를 절박하게 찾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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