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구·경북 및 강원 국립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올해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입학생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입시 실적이 좋은 전국 단위 자사고에 나타나는 수도권 출신 쏠림 현상에 부모의 경제력과 거주지역이라는 배경이 대물림되는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공동으로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학년도 전국 단위 자사고 입학생 현황자료'에 따르면, 전국 단위 자사고 9개 학교 전체 입학생 2418명의 53.9%(1304명)가 서울·경기·인천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전국 단위 자사고인 외대부고는 90.3%, 민족사관고는 79.7%, 상산고는 59.4%가 서울·경기 지역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에서 자사고 입학생을 많이 배출한 상위 4개 지역은 △강남 15.5% △양천 14.2% △서초 10.6% △송파 9.7% 등 모두 사교육 과열지구들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4개 지역 출신이 서울 출신 자사고 합격자 중 절반을 차지해 서울 지역 내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지역 상위 4개 배출 지역은 △용인 25.9% △성남 16.2% △수원 10.4% △고양 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도 경기도 내 대표 사교육 과열지구로, 경기 지역 합격자의 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사고는 모집단위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와 광역단위 자사고로 나뉜다. 광역 단위 자사고에 비해 학생·학부모 선호도와 입학 실적이 높은 전국 단위 자사고는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의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강 의원은 "정부는 이러한 수도권 쏠림현상과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 발표한 '고교서열화 해소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는 부모의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에서 대물림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인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법률'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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