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인단 226명 확보…트럼프 125명의 2배"
트럼프, 경합주서 맹추격…2016년 재현 가능성 '솔솔'
좁혀지는 지지율…플로리다선 '트럼프가 역전' 결과도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조 바이든(왼쪽)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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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선정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보다 2배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일부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거나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세론’이 유지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음성 판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이른바 ‘차남 헌터 게이트’를 발판으로 경합주를 중심으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형국인 셈이다. 일각에선 2016년 대선 결과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선거인단 226명 확보…트럼프 125명의 2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다양한 정치분석 기관들의 지지율을 토대로 미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바이든 후보가 확보할 가능성이 높거나 확실시되는 선거인단은 총 226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125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2배에 달한다. 내달 3일 미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아직 어느 후보를 찍을 것인지 결정하지 않은 선거인단은 187명으로, 이들이 향후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WSJ은 “플로리다·조지아·아이오와·오하이오 등 주요 경합주를 포함한 13개 격전지에 속해 있는 187명 중 몇 명으로부터 지지를 얻는지에 따라 두 후보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서는 플로리다와 텍사스 표심의 향배가 가장 중요하다. 그가 승리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총 64개 경우의 수로 파악됐는데, 이 중 91%는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시나리오 중 98%는 텍사스에서 승리하는 경우가 포함됐다.
바이든 후보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경우의 수는 총 104개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그가 만약 플로리다를 가져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오하이오를 거머쥐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모두 승리하는 경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시나리오는 68개이며, 이 중 44%는 위스콘신에서 이겼을 때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모두 취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는 45개로 이 중 58%가 위스콘신에서 승리했을 때로 나타났다.
트럼프, 경합주서 맹추격…2016년 재현 가능성 ‘솔솔’
수치만 따지고 보면 바이든 후보가 여전히 우세하다. 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긴 힘들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합주들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유세를 펼치면서 바이든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합주 중 최대 선거인단을 보유한 플로리다(29명)에서 유권자 등록을 마친 민주당원과 공화당원 간 격차가 13만 4000명까지 좁혀졌다. 민주당 소속 등록 유권자가 여전히 많지만,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33만명이나 앞섰는데도 플로리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줬던 만큼 결과는 예측불허다. 또 13만 4000명은 플로리다 전체 인구 1440만명 중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근소한 격차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1%포인트 미만 격차로 신승을 거뒀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에선 17만 4000명이 공화당원으로 신규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은 3만 1000명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약 4만 4000표 차이로 이겼던 점을 감안하면 신규 등록한 유권자 규모만으로도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5명)에서도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민주당원은 13만 6000명 줄었고, 공화당은 10만명 늘었다. 전체 등록 유권자는 민주당이 260만명으로 공화당(220만명)을 크게 앞서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곳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처럼 공화당 소속 신규 유권자 등록이 늘어났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미국은 유권자 등록을 해야만 투표가 가능하며, 50개주 중 메인·네브래스카 2곳을 제외한 모든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신규 등록한 유권자는 투표율이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긍정적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좁혀지는 지지율…플로리다선 ‘트럼프가 역전’ 결과도
미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된 9개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2.4%로 바이든 후보(51.3%)에 8.9%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하지만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10.2%포인트)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었다. 12일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고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유세를 재개한 날이다.
같은 기간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의 평균 지지율 격차도 4.9%포인트에서 4.1%포인트로 좁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와 더불어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로비에 아버지를 끌어들였다는 보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플로리다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이든 후보를 따라잡았다거나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해리스가 지난 12~15일 플로리다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각각 48% 지지율을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이틀 앞서 조사를 마친 트라팔가그룹의 설문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어 바이든 후보(46%)에 2%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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