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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인간 고기 먹고 싶다" 막말 외교관…외교부는 경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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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이 직원들 앞에서 '엽기적인 발언과 폭언'을 일삼았지만, 가벼운 경고 조치만 받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무슨 말을 했던 것인지, 외교부는 어떤 입장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의 한 총영사관에 근무 중인 부영사 A 씨가 공관 행정직원들에게 한 말이라고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에 제보된 내용입니다.

인간 고기가 맛있을 것 같아 꼭 인육을 먹어보려 한다, 일본인인 자신의 할머니 덕에 조선인들이 빵을 먹고살 수 있었다, 외교관 자질은 물론 상식마저 내버린 듯한 망언을 했다는 것입니다.

직원에게 퇴사하면 끝까지 괴롭힐 것이라고 폭언하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자신의 재산을 과시하면서 그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조롱까지 했다고 했습니다.

참다못한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신고했지만 외교부 감사 결과는 A 부영사에 대한 장관 명의 경고에 총영사관에 대한 기관 주의 처분이 전부.

외교부 감찰반은 미국 현지 조사와 이후 이메일 조사를 통해 A 부영사의 폭언 등에 대한 직원들 증언을 확보하고도 주장이 상반된다, 증빙 자료가 없어서 곤란하다며 경징계 처분을 했습니다.

인육 발언은 직원들 조사 과정에서는 듣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부대변인 : 제보 내용에 대해서 정밀 조사를 실시하였고,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동료 직원들의 증언이 있는 상황에서 경징계 처분은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안이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A 부영사는 해당 총영사관에서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공관 간부들은 SBS의 확인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위원양)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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