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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공지영 “지금 자살할 이유 30가지쯤, 그런데도 계속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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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 영상 공개

세계일보

소설 ‘도가니’로 유명한 작가 공지영씨. 세계일보 자료사진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성향 소설가로 잘 알려진 공지영씨가 신간 홍보 동영상에서 “저는 지금 변사체로 발견돼도 자살할 이유가 30가지쯤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런데 자살은 커녕 계속 행복하다고 한다”이라고 털어놔 눈길을 끈다. 그는 자신에게 ‘악플’(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당신들은 나의 평화를 앗아갈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공씨는 20일 밤 유튜브에 공개한 신간 에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보 동영상인 ‘인터파크 온라인 북잼콘서트’를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이 책은 제 집을 차례로 방문한 마음이 아픈 후배 셋에게 해준 저의 대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0여년 간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경남 하동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씨는 “5건의 고소·고발을 거쳐 3건이 기소 직전에 있는 것 같은데, 후배들이 내게 ‘언니 괜찮아?’라고 물었다”라면서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더 행복해’라고 그러니까 후배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고 덧붙였다.

이번 에세이에는 그가 처한 상황처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이 담겨있다고 공씨는 부연했다. 공씨는 10년 전쯤 극심한 고통으로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살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세 차례 이혼 경력을 언급하며 “한국 사회에서 여자의 이혼 횟수는 남자의 성폭행 횟수만큼 ‘중차대한 범죄’라는 걸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때 공씨를 살린 건 ‘이런 식으로 살다가 그냥 죽긴 싫다’는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외모를 가꾸고,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과 관계를 끊었으며, 혼자 밥을 먹더라도 귀한 손님이 온 것처럼 상을 차렸다고 공씨는 설명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사랑할 줄 알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공씨가 얻은 깨달음이었다. 이어 공씨는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10년 정도 하니 고통을 겪더라도 하루 정도 잠을 뒤척이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단계에 왔다”며 ‘악플러’들에게 의미 심장한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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