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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역사학자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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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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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 한국학 중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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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1년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농업사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조선후기 농업사를 전공하면서 한국사의 내재적 발전 과정에 천착했다. 한국의 농업과 농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통해 역사 인식의 방향을 수립하고, 학계와 지식사회에 영향을 미쳤다. 1959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연세대로 옮겼다. 이후 연세대에서 1997년 정년 퇴임했다.

<조선후기농업사연구(Ⅰ)(Ⅱ)>, <조선후기농학사연구>, <한국근대농업사연구(Ⅰ)(Ⅱ)(Ⅲ)>, <한국근현대농업사연구>, <한국중세농업사연구>, <한국고대농업사연구>와 같은 저서를 냈다. .

저서들은 지난 2월 <김용섭 저작집 1∼9>란 이름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제1회 한국학 저술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중연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농업사 연구를 집대성해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특히 김 교수는 18~19세기 토지대장을 면밀히 분석해 ‘경영형 부농’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 농업의 내재적 발전론을 도출해 근대성의 기점을 조선 후기로 끌어올렸다”고 펑가했다.

고인은 당시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왜 우리가 전쟁을 해야 하는가’를 역사적으로 규명하고 싶어 역사학을 선택했고, 한국 전쟁은 체제 간의 정쟁이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조선후기의 체제와 근대체제 비교를 하는 가운데 그 뿌리로서 조선시대 농업 문제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연세대학교 연세학술상(1977), 치암학술상(1984), 중앙문화대상 학술상(1991), 국민훈장 동백장(1997), 성곡학술문화상(2002), 용재상(2009), 위당 정인보상(2019)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현옥 씨와 아들 기중씨, 딸 소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6시,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 코로나19로 조문은 21일 하루만 가능하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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