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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K하이닉스, 인텔 10조 '빅딜' 자금조달 능력 충분...유상증자 가능성 제한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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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상승 기대감, 대형 딜에 따른 재무적 부담 우려 속 주가 출렁

5년간 2번 나눠 지급...보유현금, 차입, 향후 캐시플로로 대응 가능

"자금력 충분...호황 아닌 불황에 경쟁사를 인수한 것은 묘수" 분석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2020.03.03.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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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시장 일각에서 자금 조달과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양수 금액에 대한 적절성 논란과 이익창출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요동치는 모습이다.시너지 상승이란 기대와 대형 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 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대해선 긍정적인 판단을 하면서도 인수가액과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인텔의 중국 낸드 팹(Fab) 규모는 85K 수준으로 신규투자 시 약 9조원이 소요되는 수준이다. 인텔은 2016년 하반기부터 낸드 투자를 개시해 지난 3년간 감가상각 비용을 고려하면 약 6조원~7조원이며, 이번 M&A 계약에 포함된 관련 기술 및 개발 인력 등 SSD사업가치가 3조~4조원 추가 책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조 원대는 2020년 연간 설비투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SK하이닉스에는 부담되는 금액"이라면서도 "교체비용 측면에서 인텔의 낸드 생산능력(8만 장)을 신규로 증설하려면 10조원 이상이 필요하지만, 인텔의 자산이 노후화됐고, 향후 기술전환에 추가비용이 발생 가능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매출액 대비 약 21배의 평가로 최근 키옥시아(Kioxia)가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수준의 후한 평가지만 SK하이닉스로서는 최적의 가격보다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계약에선 SK하이닉스는 양수가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했다. 1차 클로징 시점인 2021년말 8조192억원을, 2차 클로징 시점인 2025년 3월 잔액 2조291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자금 조달 방법은 보유 현금과 차입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자금 조달 문제 또한 아주 우려되는 사항은 아니다.

우선 SK하이닉스의 연간 감가상각비가 약 9조~1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시,올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약 14조원, 2021년 EBITDA 약 18조~20조원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설비투자를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는 대목에 있어서도 인텔 대련 팹 인수 후의 추가적인 투자는 팹의 자체 EBITDA 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아울러 현재까지 유동가능한 투자자산과 차입 여력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과 단기투자자산을 포함해 총 5조3000억원 수준이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차입과향후 캐시플로로 대응이 가능한 상황에서, 시장이 우려하는 유상증자 등의 움직임은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입장에선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로 4조원 가까이를 썼는데, 또 10조원 넘는 돈을 수익도 별로 나지 않는 낸드 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그러나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 최대 약점으로 거론돼 왔던 eSSD 분야에서 일거에 두각을 나타낼 수 있고 어정쩡한 4~5위에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를 두고 최적의 가격은 아니지만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생존과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의사결정이라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재무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금을 향후 5년간 2번으로 나눠 지불하고 인수대금도 보유현금, 차입, 자산유동화 및 재무적 투자가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계약에서는 제외 되었지만 향후 옵테인에 대한 생산협력과 CPU 및 메모리간 협력구도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팹 건설 비용과 장비 투입비용을 감안하면 10조3000억원은 적정한 금액으로 판단된다”라며 “대규모 금액이 일시 지출된다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하기는 하나, 인텔의 SSD 솔루션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딜에 대한 리스크는 대규모 금액 일시 지출”이라며 “NAND 업황 턴어라운드가 디램(DRAM) 대비 다소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부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현금 자산 3조9000억원, 키옥시아에 투자한 4조원, 내년 기업가치/상각전이익(EBITDA) 등으로 충분히 조달 가능한 금액”이라며 “호황이 아닌 불황에 경쟁사를 인수한 것은 묘수"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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