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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3, 트럼프 중국에 계좌 튼 것 들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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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국제공항에서 열린 선거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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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대선 전략으로 '중국 때리기'에 몰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자신은 중국의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유지해온 것이 드러났다.

미국 기업들의 중국 수출을 막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중국과의 거래를 비난하면서도 중국에 계좌를 열고 세금도 납부해온 것이 확인됐다.

20일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기록을 입수·검토해본 결과, 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 중국, 세 곳에 은행 계좌를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 계좌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매니지먼트가 관리하고 있었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면서 세금으로 18만8561달러(2억1358만원)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그룹 변호사는 "세금을 내기 위해 미국에 사무실을 가진 중국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면서 "아시아의 호텔 시장 잠재력을 탐색하기 위해 중국에 사무실을 설립한 후였다"고 말했다.

NYT가 입수한 세금 기록에는 개설된 계좌 외에도 다른 정보들도 많았다. 세금 기록은 해외계좌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돈이 빠져나갔는지 세부사항은 담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국세청(IRS)은 다른 나라에서 거둔 소득분은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 계좌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정기적으로 보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매니지먼트는 중국에서 불과 몇 천 달러의 수입만 거둔 것으로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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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의 트럼프타워©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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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룹의 앨런 가튼 변호사는 "중국에서는 어떤 거래나 기업 활동이 구체화된 적이 없다. 2015년 이후 사무실은 사업을 한 것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가튼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좌를 개설한 중국 은행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NYT는 지난해까지 중국 최대 국영은행이 트럼프타워의 세 개 층을 빌려쓰고 있었다면서 '이해 충돌'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 모스크바에 호텔 등을 열려고 했던 데서 보듯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도 오랫동안 호텔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애썼다. 최소한 홍콩과 중국 본토에 상표권 신청을 했던 2006년부터 대통령의 다양한 사업 추진이 시작됐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수많은 중국 정부의 승인이 이뤄졌다고 NYT는 전했다.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내 사업은 THC중국개발을 직접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매니지먼트가 주도했다.

역설적이게도 본인은 중국과 사업을 긴밀하게 했음에도 대통령은 다른 미국 기업들에게는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끊도록 했다. 이는 수년간의 무역전쟁으로 이어졌다. 또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의 중국 거래를 들먹이면서 "치욕이다. 이들은 범죄 가족"이라고 비난했다고 NYT는 전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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