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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제주 수돗물 유충 신고 잇따라…도의회 “정수장 여과지 40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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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대포동에 사는 A씨는 “전날 밤 샤워기 필터를 확인한 결과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도 상하수도본부에 21일 신고했다.

A씨는 서귀포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집안 수돗물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과 20일 오전 서귀포시 서귀동과 보목동 주택에서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 상하수도본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실제 샤워기 필터에서 실오라기 모양의 유충들이 발견됐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충이 발견된 두 곳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 현장조사를 벌여 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을 확인했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강정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되면서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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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강정 정수장은 시설용량 일 2만5000t으로, 인근 동 지역 2만7000여가구 약 3만1000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발견된 유충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보내 종 분석을 의뢰했다.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제주도의회가 시설 개선 등 대책을 제주도에 주문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21일 환경보전국, 상하수도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유충이 나온 강정 정수장의 노후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양병우 도의원은 강정 정수장 유충 문제와 관련 “여과지에는 완속여과지와 급속여과지가 있는데 강정 정수장에는 급속여과지를 사용한다”며 “1983년에 급속여과지를 설치한 뒤 현재 40년 가까이 썼다. 이 정도 썼으면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서귀포시민은 40년간 참고 수돗물을 먹어왔다. 하루빨리 예산을 투입해서 여과지를 교체하는 등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해 앞으로 40년 쓸 수 있는 정수장 시설을 만들어야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여과지는 정수장 시설의 하나로, 상수도의 수원지에서 하천이나 호수 등에서 취입한 물을 여과시키기 위해 만든 못이다.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인천에서 유충 문제가 터졌을 때 제주는 활성탄 여과지를 쓰지 않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충이 발견돼 할 말이 없게 됐다”며 “정수장 노후화에 따른 시설 교체 등 관련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될 경우에는 직접 음용을 자제하고 즉시 상수도본부 또는 행정시 상하수도과로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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