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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 도중 박차고 나간 트럼프 “거짓되고 편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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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만에 녹화 중단... 남은 촬영 거부
"방송 전 인터뷰 공개할 것" 으름장도
한국일보

미국 CBS방송 '60분'의 간판 앵커 레슬리 스탈. C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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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미 CBS방송 앵커와 인터뷰를 하다 돌연 중단했다. 그는 “인터뷰가 거짓이자 편향적(fake and biased)”이라며 해당 앵커와 방송사를 거칠게 몰아세웠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60분(60 Minutes)’의 간판 앵커인 레슬리 스탈과 인터뷰를 시작했다가 45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방송에서 쓸만한 건 다 했다”며 밖으로 나가버린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인터뷰는 내달 3일 열리는 미 대선 9일 전인 25일 방송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왜, 어떤 상황에서 돌발적인 행동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은 NYT에 “대통령이 스탈의 질문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마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스탈과 함께 산책하며 대화하는 장면을 녹화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참여를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무대를 옮겨 스탈을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터뷰는 거짓이자 편파적이었다”며 “보도의 정확성을 위해 방송 예정일보다 먼저 인터뷰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모두가 ‘졸린 조’의 인터뷰와 이것을 비교해봐야 한다”면서 “끔찍한 선거 개입”이라고 했다. 자신과 달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언론에서 덜 가혹하게 다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탈이 현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스탈은 인터뷰 이후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말할 게 더 많다”고 추가 비난전을 예고했다. 영상은 6초 분량으로 누가 찍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CBS는 “스탈은 백악관에 들어설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통령을 맞았다”며 “인터뷰 시작 직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진 상황에서 벗었다”고 해명했다. 공유된 영상은 스탈이 인터뷰가 끝난 뒤 방송팀 제작자들과 대화하는 상황이었고, 이들 모두 당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게 방송사 설명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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