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 "미, 5G에 관해 거짓말…국제질서 위협"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 정부가 5G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국제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탈취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과거 브라질 정부 고위 인사들을 도청해 파문을 일으킨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사이버 보안에서 '더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는 좌파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시절인 2015년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11년부터 호세프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도청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말한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2013년 10월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NSA가 자신의 이메일과 전화 통화 기록을 훔쳐본 것 등이 드러나자 방문을 취소했고, 국빈 방문은 거의 2년이 지난 2015년 7월에 이뤄졌다. 호세프는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이 브라질과 다른 우방에 대한 감시행위를 더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통령,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면담 |
한편, 미국 정부는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조건으로 브라질 통신업체들이 다른 제조업체의 5G 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화웨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스웨덴의 에릭손과 핀란드의 노키아 장비를 구매하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나 수출입은행을 통해 자금을 대출해주겠다는 것이다.
지난 19∼20일 브라질을 방문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만나 영국 등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브라질도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브라질 정부는 5G 국제입찰을 내년 초에 시행할 예정이며, 내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 시험단계를 거쳐 2022년 중 본격적인 5G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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