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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오락가락 美증시…"대선까지 쉬어가도 나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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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월가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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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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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11월3일 미국 대선에 너무 정신이 팔려 있다. 매일 대선 전망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나쁠 건 없다." (케이쓰 러너 선트러스트자문 수석전략가)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면서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박빙으로 패할 경우 선거불복으로 정치혼란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된 10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3.1%로 바이든 후보(50.6%)에 7.5%포인트 차이로 밀린다. 그러나 추세를 보면 열흘 전인 지난 11일 기준 10.3%포인트보다 격차가 크게 줄었다.

실질적으로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다. 10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등 6개 핵심 경합주의 평균 지지율 격차는 같은 기간 4.8%포인트에서 4.3%포인트로 줄었다. 여전히 바이든 후보가 앞서지만 오차범위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협상 중인 2조달러(약 2300조원) 안팎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11월3일 대선 전에 의회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97포인트(0.35%) 내린 2만8210.8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56포인트(0.22%) 하락한 3435.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80포인트(0.28%) 밀린 1만1484.69로 마감했다. 애플은 0.5%, 아마존은 1% 떨어진 반면 페이스북은 4%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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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0일 (현지사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코로나19를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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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양책, 대선 전 통과 어려울듯"-골드만삭스

이날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1월3일 미 대선 전엔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 가운데 일부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합의가 특별히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며 "큰 입장 차이에 비해 남은 시간이 별로 없어 대선 전 협상을 타결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내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대선 전에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이달초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 재개과 코로나19(COVID-19) 사태 극복을 위한 지방정부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2조2000억달러의 추가 부양 패키지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상원을 지배하는 공화당은 민주당이 집권한 지방정부들을 돕는 데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한편 마크 메도우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48시간 안에 민주당과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도우스 실장은 "난 낙관적"이라며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앞으로 48시간이나 그 정도 안에 일종의 합의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부양책 지출액을 합의할 경우 입법을 위한 구체적인 표현을 만들 수 있도록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안보다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원한다"고 밝혔다. 메도우스 실장은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부양책 규모를 1조9000억달러(약 2200조원)로 (종전보다 1000억달러) 높여 제안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계와 중소기업들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공화당이 요구했던 1조6000억달러보다 높은 1조8000억달러를 민주당에 제시한 바 있는데, 이 역시 민주당이 거부하자 대선 전에 추가 부양책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또 한번 양보한 셈이다.

공화당 상원의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사우스다코타)는 부양책 규모를 늘린 백악관의 제안에 대해 "공화당에 충분한 찬성표가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문디 파이오니어의 존 캐리 이사는 "(공화당이 대규모 부양책 처리에 반대하고 있지만) 백악관 민주당이 부양책에 합의할 경우 공화당 상원이 끝까지 백악관의 뜻에 맞서 부양책 합의안 처리를 거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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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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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5분기 연속 흑자…기록적 판매에 '깜짝 매출'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기록적 판매에 따른 '깜짝 매출' 속에 다섯 분기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3/4분기 매출액 87억7000만달러(약 10조원)에 3억31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의 집계를 기준으로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인 83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3억9400만달러를 밑돌았다.

지난 분기 테슬라는 13만930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자동차 매출이 전체 매출의 91%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전 분기보다 33%나 급증하면서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다소 낮아졌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브란덴부르그 등지에서 공장 건설에 착수한 게 비용 증가에 한몫했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0.2% 오른 채 마감했다.


美 원유수요 부진에 WTI 4%↓

국제유가도 내렸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의 예상보다 적게 줄어들며 수요 부진이 확인된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7달러(4.0%) 떨어진 40.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11시0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5달러(3.4%) 하락한 41.71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는 100만배럴 줄었다. 감소폭은 전주의 380만배럴과 예상치 190만배럴을 밑돌았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48% 내린 92.6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내렸다. 이날 오후 6시28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0센트(0.05%) 하락한 192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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