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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가을철 가늘어지는 머리카락…조기 치료해야 효과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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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상 치료제 복용하면 모발 수·굵기 개선

뉴시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가을은 일년 중 머리카락이 가장 많이 빠지는 시기이다. 낙엽처럼 머리가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에는 탈모 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모발은 생장 주기에 따라 빠지고 나기를 반복한다. 건강한 생장기의 모발은 봄철 최고 상태를 유지하다가 여름 이후에 감소한다. 가을에는 탈락 직전 시기인 퇴행기 모발 비율이 가장 많아진다. 가을철 탈모량은 봄철보다 약 2배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성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11만4627명이었던 남성 탈모 환자는 지난해 13만2533명으로 15% 이상 증가했다. 탈모 치료는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정확한 집계가 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환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남성 탈모 환자 중 20~30대 젊은 남성 환자들의 비율은 50%에 이른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탈모 초기에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검증된 치료제보다는 보조 요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남성들은 병원에서 탈모 치료를 받기보다는 샴푸, 마사지 등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2030 남성의 탈모 관리법으로는 '탈모 샴푸 사용(32.6%)'이 가장 많았고 '두피 마사지(13.8%)', '식이요법(11.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탈모약을 먹는다'는 응답은 10.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샴푸나 마사지는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탈모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치료 방식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초기에 제대로된 치료를 받을수록 탈모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항래 일산 오킴스피부과의원 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탈모 초기에 샴푸나 두피 관리만으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다"며 "탈모는 제 때 정확히 진단받아 진단에 맞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광범위해지고 악화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 시작하는 초기부터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성형 탈모의 주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는 데 있다. 따라서 탈모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DHT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까지 보건 당국이 탈모에 대한 의학적 효능·효과를 검증한 치료제는 두피에 바르는 미녹시딜 성분 치료제와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있다.

일반의약품인 미녹시딜의 경우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성장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다. 병원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탈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거나 새로운 털집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전문의약품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생성을 막아 탈모를 방지하고 개선한다.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2형을 억제하고 정수리 탈모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두타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하고 앞머리 M자형 탈모와 정수리 탈모에 모두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는 탈모 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하면 탈모를 지연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모발 수 뿐만 아니라 모발 굵기를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두타스테리드의 경우 3개월 이상 복용하면 탈모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탈모가 이미 광범위하게 진행돼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면 모발 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식 수술을 받지 않은 부위는 계속해서 탈모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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