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25~30일 인도·스리랑카·몰디브·인니 순방
인도·태평양 지역서 中견제 외교에 방점
인도 순방땐 에스퍼 동행…뉴델리서 2+2 회담
中과 국경분쟁 인도와 군사적·전략적 공조 강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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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달 3일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군사정책을 이끄는 두 수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중국 인근 국가를 직접 방문해 대중(對中)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인도, 스리랑카, 콜롬보, 몰디브,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도 순방에는 에스퍼 장관도 동행한다.
두 장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제3차 연례 ‘2+2’ 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회담에선 군사훈련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 목표 증진을 위한 전반의 외교정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인도·태평양과 세계의 안정, 번영 증진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외교부도 이날 제3차 연례 2+2 회담은 양자 간 지역적·세계적 상호 관심사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인도의 대중국 외교 방침은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분쟁을 겪으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을 비난하고 미중 무역전쟁을 벌이는 등 대중국 견제를 강화해 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중국을 몰아세우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남아시아 마이클 쿠겔만 수석 전문가는 “라다크 지역에서 벌어진 인도군과 중국군 간 유혈사태는 미국과 인도의 관계에 있어 확실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 방문 이후에는 스리랑카 콜롬보, 몰디브 말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을 순차 방문하고, 각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강조할 방침이다. 미 국무부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는 대중국 견제 차원의 아시아 외교 전략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미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중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 보수층 유권자들에게 현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한국과 일본, 몽골을 순방하려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본만 방문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10월 아시아를 다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방문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순방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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