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강정정수장서 발견, 최근 나흘새 28건 신고 접수 ‘불안감’ 확산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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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깔따구 유충’으로 확인됐다.
22일 하루동안 유충 발견 신고가 22건에 이르는 등 최근 나흘사이에 모두 28건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불안감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날 제주도에 따르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을 현미경을 통해 1차 조사한 결과, 깔따구류 유충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330종에 이르는 깔따구류 유충 중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밝히기 위해 현재 이 유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다음 주 초쯤 나올 예정이다.
결국 제주에서도 깔따구류 유충이 발견되면서 3개월 전 제주에 깔따구류 유충이 없다고 자신만만했던 제주도의 수돗물 관리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다.
앞서 제주도는 인천시 등 수도권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자 제주지역 17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차례에 걸친 특별 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제주에는 깔따구 유충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수장 점검 이후 예방 차원에서 상수도를 소독하고 배수지 등을 점검했다고 했다.
제주지역에서 유충 발견 건수도 계속 늘고 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22일 하루동안 접수된 신고건수는 22건으로, 이로써 지난 19일부터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는 28건으로 늘었다.
신고 지역은 서귀포지역 강정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받는 주택들이다. 강정 정수장은 시설용량이 1일 2만5000t으로, 서귀포시 동지역 약 3만1000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강정 정수장을 확인한 결과 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두드러기 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깔따구류 유충은 흔히 4급수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등깔따구 등 붉은 깔따구류를 제외하고 다른 깔따구류의 경우 수질의 성상(성질과 상태)과 관계없이 모든 수역에서 산다. 특히 안개무늬깔따구는 맑은 물에서 발견된다.
[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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