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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흰 소의 해’ 2021년, ‘위대한 리셋’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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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렌드책으로 본 2021년]

세계경제 'V자형' 회복 전망 속

부의 판도·일자리 큰 변화 예고

'팬데믹 세대'의 목소리도 커져

극단적 개인주의 등 강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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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내다본다는 건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어렵다. 갑자기 들이닥쳐 세계 구석구석에 파고든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지난해 말 내놓았던 각 분야 전망은 한참을 빗나갔고, 틀린 전망을 내놓았던 전문가들은 크게 위축됐다. 코로나 19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시 내년에 벌어질 일을 가늠한다는 건 무척 곤혹스러운 작업일 게다.

하지만 장구한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결국 종류만 다를 뿐 위기는 늘 우리 곁에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덮치길 반복했다. 그럴 때마다 인류는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했다. 그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제·사회·국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새해 전망서가 올해도 어김없이 출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답은 아닐지라도 누군가는 불확실성 속 가늠자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흰 소의 해’ 2021년을 앞두고 이들 전망서는 현재의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더 크게 뜨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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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김영사 지음)=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는 우리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면서 내년이 ‘위드 코로나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한다. 우선 세계 경제는 V자형 회복 시나리오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한해 동안 미뤘던 연구개발·해외전시·수출계약 등이 본격화하면 역동적 경제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선진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2019년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세계 각국의 탈중국화가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뚜렷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상에서는 안전한 ‘저밀도 공간’에 대한 수요가 공간과 만남의 개념을 바꾸면서 점점 가상이 현실을 대체하는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적으로는 ‘디지크라시(digicracy)의 출현’을 예상하며, 온라인 집단지성이 정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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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1(비즈니스북스 펴냄)=글로벌 미래 연구기구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낸 포스트 코로나 특별판이다. 66개국, 4,500명의 전문가와 학자, 기업인이 코로나 19 상황을 긴급 진단하고, 세계 질서가 앞으로 어떻게 재편될지 전망한다. 책은 코로나 19가 ‘위대한 리셋’을 시작했다는 판단 하에 부의 판도, 교육과 복지, 일자리의 미래, 인류와 우주와의 관계 등에 있어 큰 변화가 시작된다고 예고한다. 현금의 종말이 앞당겨지고, 대학 붕괴가 시작되고, 우주여행 패키지 상품 출시를 앞당기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정치’는 대표적인 사양 산업으로 꼽혔다. 국민을 24시간 만나는 인공지능(AI) 정치인의 출현이 머지않았다는 예측과 함께 기본소득제에 대한 논의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을 책은 제시한다. 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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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펴냄)=국내 경제 전문가 28인이 올해 한국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내년 흐름을 전망한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3대 진퇴양난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한다. 수출과 내수, 즉 경제가 안팎에서 활로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부채 확대 우려에도 확대재정 정책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는 물론 경제까지 ‘낀’ 처지로 인한 고달픔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

해법으로는 한국판 뉴딜의 민간 주도 강화 필요성을 제기한다. 고용·노동 개혁을 위해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도 호소한다. 아울러 수소 등 신산업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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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 2021(부키 펴냄)=2021년 라이프 트렌드는 사회적 거리 두기, 대봉쇄 등 물리적 경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그 안에서 새로운 연결을 주도하고 더 특별한 가능성을 찾는 사람들이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한다.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서비스 로봇, 무인 상점, 자율 주행 자동차 시장 확대를 이끈다는 것이다. ‘팬데믹 세대’가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15~25세 Z세대의 온라인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인종, 젠더, 환경, 정치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책은 예상한다.

극단적 개인주의 확대 속에서 행복을 위한 자기계발과 재테크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귀농·귀촌, 한 달 살기를 대신해 ‘사는 동네’의 매력을 찾으려는 사람이 더 늘어나게 된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몸도, 마음도 경량화하려는 욕구가 강해져 B급 감성의 ‘스낵 컬처’가 더 많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1만8,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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