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 관람한 '국감 증인' 조현범은 불출석
성일종 "국회가 야구장보다 못하냐" 개탄
조현범 법정으로 |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회 정무위의 22일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의 부친인 지성한 한성인텍 회장이 출석 한국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의 불공정 하도급 문제를 증언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조 회장 계열사와 거래했던 한성인텍의 지 회장은 참고인으로 나와 '갑질피해'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렀더니 나오지는 않고 신문을 보니 야구 관람을 하고 있다. 국회가 야구장만도 못하다는 것이냐"고 조 회장의 처신을 성토했다.
조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로,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지성한 회장은 국감 답변에서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계열사인) '아트라스BX는 부도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사장들에게 거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시작할 때는 일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고 거래를 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 회장은 "그렇지만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가격도 올려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아트라스BX의 차량용 배터리를 제조하면 납품을 보장해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믿고 공장 시설 투자까지 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한성인텍은 창립 43년 만인 지난 2018년 문을 닫았다.
지 회장은 "대주주가 조현범 사장이라고 해서 거래를 했는데, 할수록 적자가 났다"며 "차량용 배터리 불량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하니 괘씸죄로 다른 데 가서 일감을 찾으라는 엉뚱한 소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쪽(아트라스BX)에서 (거래를) 끊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전 직원을 해고하고 문을 닫았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한성인텍은 40여년간 플라스틱 사출로 건실하게 운영된 모범기업이었다"면서 "대기업 횡포로 중소기업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전형적인 갑질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성인텍은 아트라스BX를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로 공정거래위에 제소한 상태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번 갑질 의혹 관련 내용이 "전원회의에 안건이 상정돼 있다"고 밝혔다. 성일종 의원은 "여러 인정하는 대목이 있는 관련 녹취록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무위 국감 선서하는 증인들 |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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