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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코로나19, 인류 3대 문제의 세계적 협력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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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저자 다이아몬드 교수

“기후변화 등과 비교하면 경증

코로나는 백신 개발되면 극복 가능

공동의 해결책 인식엔 긍정적”

세계일보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22일 “전 지구적으로 협력하다 보면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불평등 문제에도 함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해 방한 당시 모습. 연합뉴스


위기 앞에 인류는 결국 단결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지만 인류가 처한 3대 난제를 해결하는 전 지구적 협력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문명사를 다룬 ‘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는 2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개최한 ‘2020 저널리즘 주간’ 온라인 기조강연에서 “코로나19로 세상이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 긍정적 모습도 보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이날 LA 자택에서 화상통화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인류를 천천히 죽이고 있는 세 가지 문제와 비교하면 경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사회 불평등을 인류 3대 난제로 꼽으면서 “코로나19는 내년에 백신이 개발되면 극복할 수 있지만, 3대 문제는 영구적으로 경제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코로나19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세계적 문제에 직면해 있고 공동의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일국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과 세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어느 한 국가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했다”며 “전 지구적으로 협력해서 위기에 대응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기후변화와 자원고갈, 불평등 문제에도 함께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3대 문제는 코로나19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 있다”며 “언론에 심각성을 알려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사상자를 낸 쓰나미는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지만, 사람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죽었다고 하지 않고 쓰나미 때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삼림이 재생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인류가 파괴하는 등 지구 자원을 과소비하고 있다”며 “빈부 격차 등 불평등이 심해지면서 난민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과거에도 흑사병이나 스페인독감 등 세계적 전염병이 있었지만 “코로나19는 무서운 감염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사람 간 확산이 과거 전염병보다 빠르고, 세계 인구가 역대 최다이며 새로운 전염병이기 때문에 세계 누구도 유전적 면역체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 저널리즘 주간’은 이날 다이아몬드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24일까지 콘퍼런스와 시민·기자 정담회, 온라인 저널리즘 영화제 등으로 진행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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