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항미원조 전시행사 이어 두번째
대선 코앞에 둔 美 자극하지 않을 듯
정치색채 짙은 내부용에 그칠 가능성
'항미원조 70주년 전시회'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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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군의 한국전 참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직접 연설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틀전부터 시 주석이 이른바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최고 권력자인 시 주석이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자체가 유난스러운 것은 아니다. 10년 전인 2010년 당시 60주년 행사 때는 시 주석이 국가 부주석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2000년에 거행된 50주년 행사 때는 1인자였던 장쩌민 총서기가 참석했다.
시 주석의 연설이 새로울 것 같지는 않다. 이미 지난 19일 항미원조 70주년 전시회에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모두 데리고 출동해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는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라고 규정해 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또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미국을 자극하는 내용을 내놓기가 쉽지 않고 북한에 립서비스 이상의 뭔가를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미국을 겨냥한 일방주의를 반대한다는 이상의 메지시가 나올 것 같지도 않다.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전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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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놓고 보면 항미원조기념관 새단장, 항미원조 다큐·영화·드라마 소식으로 달아올라 시 주석의 이날 연설로 최고조에 이르게 될 '항미원조' 띄우기는 내부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무역전쟁, 화웨이 제재, 남중국해 간섭 등 도를 더해가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와 코로나19 초기 초동대처 미흡으로 인한 팬데믹에 대한 국제적 비난을 자국의 애국주의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앞둔 특유의 분위기 띄우기일 수도 있다. 19기 5중전회에서는 향후 5년의 중국경제 밑그림인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이 확정되고 시 주석의 권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 선전매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펼치는 맹목적인 애국주의가 일반적인 중국인들의 안하무인식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키운다는 점이다.
중국의 연예인 관련 온라인 여론이 10~20대 젊은이들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최근 한·중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던 BTS 배척 움직임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부쩍 강화된 사상교육의 세례를 받은 젊은이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관영매체에 의해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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