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세금 공개 왜 안하냐” vs 트럼프 “바이든 露에서 돈 받아”…美 대선 토론 ‘최후의 승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

코로나19 사태, 우크라 스캔들, 납세내역 공개 등 공방

음소거 버튼 첫 등장…후보 발언시간 보장 위한 조치

트럼프, ‘바이든 대세’ 뒤집을 마지막 기회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저녁 열린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 후보와 막판 역전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저녁(현지시간) 3차 TV토론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에서 시작해 러시아 선거 개입 문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내역 공개 등 쟁점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후 9시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진행된 토론에서는 시작부터 첫 번째 토론 주제인 코로나19 책임을 둘러싼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까지 22만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하면서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요 발병지의 코로나19 기세가 누그러지고 있으며, 수 주내 백신 개발도 완료될 것이라면서 “나는 (코로나19 사태에)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는 나도, 바이든도 아닌 중국의 탓”이라면서 “중국은 외국인 입국은 막았으면서 자국민 출국 금지는 안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국가 안보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외국 세력과 상대 후보의 ‘결탁’과 관련한 공세가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선거개입 관련 토론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가 “러시아로부터 350만달러를 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끌어들였다.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전 모스크바 시장의 부인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공화당 상원 발표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나는 평생 외국으로부터 한 번도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하면서 외국 세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헤럴드경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저녁 열린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A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토론은 대선 레이스 내내 바이든 후보에게 열세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전국구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토론 직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2.8%)은 바이든 후보(50.7%)에게 한참 뒤쳐져 있다.

지난 15일 예정됐던 2차 토론은 진행 방식에 불만을 가진 트럼프 캠프 측이 보이콧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진행된 1차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끼어들기로 얼룩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트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 정치매체 더 힐은 “이번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변화의 순간을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중 하나일 것이라며 ‘게임체인저’가 될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고, 가디언은 “오늘 밤 대선 토론은 선거 직전 유권자의 마음을 바꿀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다.

상대 바이든 후보도 우세를 굳히기 위해 마지막 토론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번 주 유세 일정을 거의 잡지 않을 정도로 TV토론을 준비했다.

한편 이날 토론장에는 지난 1차 TV토론에는 없었던 음소거 버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별 발언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대선토론위원회(CPD)가 내린 특단의 조치다. 위원회는 새 규칙을 통해 주제별로 2분씩 주어지는 후보별 정견발표 동안에는 상대 후보가 끼어들거나 발언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지난 1차 토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답변 도중 수시로 끼어들어 토론이 엉망이 돼 버렸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음소거 버튼 설치에 반대해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후보 사이에 설치됐던 투명 칸막이는 토론 시작 전에 급히 철거됐다. 두 대선 캠프가 이 장치가 필요 없다고 합의함에 따라 이를 다시 철거했다.

이날 토론을 앞두고 양 측 진영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두 후보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차 토론 이후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은 내슈빌로 향하는 기내에서 검사를 받고 이 같은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alm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