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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美대선 TV토론] 바이든 "北, 핵 축소하면 金과도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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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TV토론 격돌

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전쟁없었다"

코로나백신 공방…트럼프 "백신 한주내" 바이든 "해법없는 대통령"

무음 버튼 규칙 도입에 끼어들기 사라져

기후변화도 공방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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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현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대선을 12일 남겨두고 마지막 '맞장 대결'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같은 바이든의 아들 문제를 공략했으며 바이든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책임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북한이 핵능력 축소에 동의한다면"이라는 조건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NBC방송의 앵커 크리스틴 웰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입장직후 서로 인사를 나눠 1차 토론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없이, 바이든은 마스크를 하고 입장했다.


이들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터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을 놓고 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한주내로 나올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이 아니고 중국의 탓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나는 국가가 아니라 바이러스를 셧다운 시키겠다"고 말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런 해법이 없다. 그만큼 많은 죽음의 책임이있는 사람은 대통령으로 남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은 러시아와 이란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 선거에 개입하는 국가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은 러시아에서 350만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하자 바이든은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 그는 오히려 중국 비밀 계좌에서 돈을 받았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10년간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공격에 "나는 수백만달러를 미리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바이든은 자신의 아들 헌터의 스캔들 의혹에 대해서도 "이 일로 돈을 챙기지 않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북한 문제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다. 전쟁은 없었다"고 말하자 바이든은 "우리는 히틀러가 유럽을 침공하기전에는 좋은 관계였다"고 비꼬았다.


바이든은 이어 "트럼프가 북한을 합법화하고 깡패로 만들었다"면서 "한반도는 비핵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다만 북한이 핵을 축소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당초 TV대선 토론은 세차례 예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과 토론 방식 변경에 따른 거부로 인해 2차 토론회는 취소됐다. 대선까지 두차례 맞대결을 벌인 셈이다.


이번 토론에서 새로 도입된 '무음' 버튼은 비교적 효과가 있었다. 1차 토론회에서 벌어졌던 상대방 발언시 끼어들기를 막기 위한 장치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특기인 '끼어들기'가 제한됐고 발언시간을 넘기는 일도 드물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후보 사이에 설치한 투명 칸막이는 양 캠프의 합의로 토론 시작전 급히 철거됐다. 두 후보는 토론 시작전 코로나19 테스트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1차 토론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멜라니아 여사는 토론 시작전 검은 마스크를 쓰고 방청석에 앉았다.


토론을 앞두고 두 후보의 대응은 극히 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주요 경합주 유세를 이어가며 바이든의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부패 의혹을 강조한 반면 바이든은 유세 일정을 거의 잡지 않은 채 TV토론 준비에만 공을 들였다.


세간의 관심과 달리 이날 토론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P통신은 "마지막 TV토론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쳐왔지만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정했고 조기 투표와 우편투표를 한 만큼 토론회의 영향력이 과거 대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토론이 '게임체인저'가 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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