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선거개입 푸틴과 왜 안 싸우나"…트럼프 "내가 피해자"
바이든 "선거 개입시 대가 치를 것"…CNN "트럼프, 화제 전환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격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벌인 대선후보 간 2차이자 마지막 TV토론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선거 개입 의혹을 놓고 격돌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전날 긴급 회견을 열어 미국에 적대적인 이 두 국가가 대선에 개입하려고 유권자 정보를 확보해 악용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이슈에 좀 더 강력하게 대응한 후보는 바이든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어떤 나라든 그게 누구든 미국 선거에 개입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면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러시아, 이란뿐 아니라 중국까지 거론하며 "그들은 미국 주권에 개입하고 있다. 그게 실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시도에 맞서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러시아발(發) 허위정보의 타깃이었다는 내용을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음을 시사하는 최근의 보도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은 여기서 러시아라는 주제에 대해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이 내가 당선되지 않도록 확실히 하려는 것임을 간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를 살해하는 데 현상금을 내걸었을 때 왜 이 대통령은 그와 싸우지 않으려 했는지 이해 못 하겠다"고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격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선거 개입 시도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그것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러시아의 시도가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약화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존 랫클리프 DNI 국장의 평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랫클리프 국장이 '누구도 러시아에 더 강력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란과 러시아 둘 다 당신이 패하길 원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주제가 나오자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와의 거래 의혹에 관해 토론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CNN은 전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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