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정수장 취수원서 하천물 따라 유입 추정…여과지역 보강 검토
서귀포 강정 정수장 |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수돗물 유충 사태를 빚고 있는 제주도가 상수도 취수원에서부터 유충 유입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도는 유충이 발견된 서귀포시 강정 정수장 등의 수도시설을 조사한 결과, 지난 8∼9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강정천 물이 강정 정수장에 유입이 됐고, 이때 하천에서 서식하는 유충 등이 수돗물 공급 계통에 같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23일 밝혔다.
강정 정수장은 상류에 있는 용천수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며 물을 공급받고 있다.
장영진 도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은 "올해의 경우 태풍 이후에도 취수원에 하천물이 계속 유입됐고 이로 인해 유충도 섞여 취수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취수원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 지역을 기존보다 더 보강해 물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수돗물 취수원에서 이물질 유입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조사를 토대로 도내 17개 정수장(강정 정수장 포함)에 대해 일제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도청 삼다홀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유충이 발견된) 강정 정수장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16개 정수장 전부를 대상으로 상수도 공급 운영 체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강정정수장 외 다른 정수장의 유충 존재 여부를 확인한 결과, 11개 정수장에는 유충이 존재하지 않는 등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고, 나머지 5개 정수장 조사도 조만간 완료할 예정이다.
도는 또 상시로 수질·상수도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체계를 만들고 상하수도본부를 중심으로 현재 상황과 향후 조치와 관련한 정보를 수시로 알리기로 했다.
도는 수돗물 공급 안정화를 위해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대응 전담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서 발견된 수돗물 유충 |
제주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36건의 수돗물 유충 발견 사례가 접수됐다.
도는 유충 발생 신고가 잇따르자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강정천과 강정 정수장 여과시설에서도 유충을 발견했다.
도는 유충 발견 사례 36건 중 6건을 국립생물자원관 등에 분석을 의뢰했다.
국립생물자원관 1차 조사에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이 깔따구 유충으로 판단됐지만 정확한 결과는 오는 26일께 나올 예정이다.
강정 정수장은 하루 수돗물 2만5천t을 서귀포시 대천동, 대륜동, 정방동, 송산동, 천지동, 효돈동, 중앙동, 중문동, 동홍동 등의 일부 지역에 공급한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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