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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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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美대선] 최종 TV토론 승자는 누구...언론사 성향따라 평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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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미국 대선 후보 마지막 TV 토론에 대한 미국 언론의 여론조사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중간 집계 결과, CNN 등 진보 성향 언론에서는 바이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한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오후 9시부터 약 90분에 걸쳐 진행된 미국 대선 후보 간 마지막 TV 토론에 대한 시청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중간 집계 결과, CNN 방송 조사에서는 53%가 ‘바이든의 승리’라고 답했고, ‘트럼프가 이겼다’는 응답률은 39%였다. 지난번 토론회 후 조사에서는 60%가 바이든, 28%가 트럼프라고 답했으나, 이번에는 마이크 음소거 버튼이 도입되면서 트럼프가 상대방 발언을 가로막는 장면이 줄어 트럼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ABC방송의 온라인 조사에서는 밤 12시 시점에 19만 명이 참여했는데, ‘바이든이 이겼다’는 응답률은 62%, 트럼프는 35%였다.

반면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의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이겼다’는 응답률이 62%로 바이든(38%)을 압도했다는 정반대의 중간 결과가 나왔다.

중간 결과만 놓고 보면 1차 TV 토론 때에 비해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개선된 셈이다.

이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회 무대에 오르고 있다. 내슈빌/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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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미국 언론들은 이날 TV 토론회를 놓고 두 후보의 발언에 대한 팩트 체크(사실 확인) 내용을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준비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 “틀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에 대해 승인을 하지 않았으며 2개 임상 시험이 일시 중단됐다”고 부정했다. 또 트럼프가 “미국 내 감염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CNN은 “트럼프는 피노키오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바이든은 미국민 모두의 세금을 올릴 것”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틀렸다. 바이든이 내세운 건 연소득 40만 달러 이상인 사람에 대한 증세”라고 지적했다.

NYT는 바이든의 오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NYT는 바이든이 “트럼프는 대중국 무역적자를 감소시킨 게 아니라 늘렸다”고 한 발언이 “틀렸다”고 했다. 트럼프 정권에 의한 대중국 관세로 2019년에는 무역적자가 진짜 감소했고, 코로나19에 의한 수입 감소로 올해도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짚었다.

팩트 체크 대부분은 트럼프의 발언을 바로 잡는 것이 많았다. 다만 팩트 체크를 실시한 언론 대부분은 평소보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보도가 두드러졌다.

이번 TV토론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1차 때보다는 후했다. 평소 트럼프와 각을 세워온 워싱턴포스트(WP)는 “(끼어들기와 반박이 이어진) 전례 없는 1차 토론을 거쳐, 이번에는 열띤 필수적인 것이 됐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대통령은 자세를 누그러트렸지만,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차 토론에 비해 트럼프의 끼어들기가 줄어든 것은 “(지난번 혼란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데 따른 트럼프의 의도적인 전략이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에 비판적인 NYT는 “첫 토론회보다 나았다”고 평하면서도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적합하다는 근거를 유권자들에게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결론지었다. CNN은 “이전보다 내용이 있었지만, 분노와 허위에 넘쳤다”고 논평했다.

‘사상 최악’으로 평가된 1차 토론의 반성에 따라 두 후보는 90여 분 간 토론 내내 전보다 평정심을 유지했다. 코로나19와 인종 문제, 기후 변화 등을 둘러싸고 도발이나 반론이 펼쳐지는 장면도 있었고, 서로의 지지층을 의식한 주장도 많아 논의는 평행선을 그렸다.

지지율에서 열세인 트럼프는 바이든의 아들 의혹을 공격하는 한편, 바이든은 트럼프의 납세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토론이 끝난 후 두 후보는 거리를 유지하면서 인사도 없이 무대를 떠났다.

마지막 맞대결을 마친 두 후보는 앞으로 10여 일 간 막판 유세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투데이/배수경 기자(sue687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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