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미지막 TV토론서 한 치 양보없이 충돌
트럼프, 차분한 톤 시작해 ‘전투적’ 변모
바이든, 마스크 쓰고 나와 코로나19 대응 맹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NBC방송의 크리스틴 웰케(가운데)의 사회로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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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1월3일 미국 대통령선거를 11일 남긴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밤 열린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상대후보 말을 중간에 차단하고 끼어들었던 지난달 29일 열렸던 1차 TV토론과 사뭇 달랐다.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 체육관에서 열린 TV토론에서 상대방 개입 없이 각각 2분간 의견을 개진했다. 한 쪽 발언이 끝나면 진행자가 반박 기회를 제공, 다른 쪽이 공격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2분간 정견 발언 시간에 상대방이 끼어들 수 없도록 음소거 장치가 도입된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두 후보는 토론장에 등장할 때부터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없이 연단에 나선 반면 바이든 후보는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마스크를 벗었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적하며 마스크를 꺼내 보였다.
1차 TV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양측은 서로 눈에 띄는 인사를 나누지 않았고, 팔꿈치 인사도 없었다.
NBC는 토론 초반 "폭풍 전의 고요"라며 새로 도입된 음소거 버튼이 좀 더 차분한 토론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다만 토론이 점차 격화하면서 처음으로 마이크가 꺼진 사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나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케어’ 폐지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길어져 마이크가 꺼졌고 발언권이 바이든 후보에게 넘어갔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1차 토론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 시작 때는 차분한 톤으로 나서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나 사회자를 두고 끊임없이 외치지 않았다”며 절제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고 논쟁이 치열해지자 더 전투적인 모습이 짙어졌다고 더힐은 전했다.
두 후보는 당선된다면 취임식에서 자신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마지막 질문에 답하면서 더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 답변 대신 “우리는 성공으로 가는 길에 있다”며 ‘경제 성과’를 부각하고 경제적 성공이 나라를 통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이전에 겪지 못한 침체를 맞이할 것이라고 공격도 빠트리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나는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자신을 뽑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모두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언급,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인종차별과 싸우겠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토론이 끝나고서도 두 후보는 서로 인사 없이 무대에 올라온 부인과 함께 각자 무대를 떠났다. CNN은 “이번 토론은 첫 번째 토론보다 훨씬 실질적이고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면서도 “여전히 불길이 가득 타올랐다”고 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적개심이 덜한 논쟁”이었다고 전했고, NBC는 “직접적인 공격,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토론이 성사됐다”고 평가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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