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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용천수인 제주 수돗물 '유충 미스터리'···"집중호우때 유입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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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수만 쓰는 강정 정수장에 깔따구 유충 발견

“집중호우 때 인접 강정천 범람하자 유입 가능성”

총 17곳 제주 정수장 중 11곳은 유충 발견 안 돼

제주도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행정당국과 관계기관이 전면조사에 착수했다. 제주도 등은 하천에 서식하던 깔따구 유충이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때 정수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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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유충 의심 신고가 연이어 접수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일 밤 서귀포시 대포동 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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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총 36건의 제주 지역 내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서귀포시 일대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을 조사한 결과 깔따구류 유충인 것으로 확인했다. 36건의 신고 중 6건은 종 판별을 위한 분석이 의뢰됐고 나머지는 의뢰 대기 중이다.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 정수장은 지하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만 사용하기 때문에 유충이 발생한 원인을 놓고 의문이 뒤따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현장조사 결과 강정 정수장과 인접한 강정천 물이 지난 집중호우와 태풍 때 들이닥치면서 하천에 서식하던 유충까지 함께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영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상수도부장은 “올해의 경우 태풍 이후에도 취수원에 하천물이 계속 유입되면서 유충도 섞여 취수원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취수원의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 지역을 기존보다 더 보강해 물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은 총 17곳이다. 제주도와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은 강정 정수장을 제외한 16곳 정수장에 대해 유충 유출 가능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11개 정수장은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곳 정수장의 조사는 23일 중 마무리될 계획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3일 도청 삼다홀에서 수돗물 유충 사태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강정 정수장뿐만 아니라 도내 다른 16개 정수장 전부를 대상으로 상수도 공급 운영 체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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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에서 제주도개발공사가 수돗물 유충이 발생한 서귀포 9개 동(洞)에 2리터 삼다수 약 2만병을 긴급 구호물품으로 지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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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계기로 제주 지역 수돗물 공급 실태에 대한 전면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도와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은 지난 20일부터 깔따구 유충 대책 상황반을 구성했다.

제주도는 수질·상수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는 체계를 만들고 상하수도본부를 중심으로 현재 상황과 향후 조치 등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알리기로 했다. 23일부터 수돗물 안정화 단계까지 행정부지사 주재로 점검 회의를 열고 결과를 매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제주=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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