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절제된 격돌…“표심 영향 미미”
매끄러운 진행으로 NBC 앵커에 높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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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2020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마지막 TV토론은 난장판이 된 1차 토론때와 달리 절제된 격돌이 이뤄졌지만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대해 대체로 이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토론이 자신의 말 끊기와 막말로 얼룩졌다는 혹평을 상당히 의식한 듯 이전보다는 절제된 자세를 취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도 1차 토론과 비교해 한결 감정을 누그러뜨린 모습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마지막 토론에서 (1차 토론 때보다는) 훨씬 더 정중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첫 대선 토론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절제된 어조를 보였다”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경제 위기 문제를 놓고 충돌했지만, 첫 번째 토론과 비교하면 분명히 더 질서가 잡힌 논쟁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상대방 말 끊기 등 난장판이 된 1차 토론을 의식하듯 대선토론위원회(CPD)도 마지막 TV토론을 준비하면서 음소거 버튼 제도를 도입하는 등 올바른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칼럼니스트들의 실시간 평가 코너를 통해 2차 토론의 승자는 음소거 버튼이라고 보도했다. 제임스 다우니 칼럼니스트는 “오늘 밤의 최대 승자는 음소거 버튼이다. 앞으로 다른 토론에서도 도입이 되지 않는다면 놀랍게 될 것”이라고 촌평했고, 크리스 레인 칼럼니스트도 “음소거 버튼이 (토론 과열을) 억제하는데 주요한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사회를 맡은 NBC방송 백악관 출입 기자이자 앵커인 크린스틴 웰커가 날카롭고 매끄럽게 토론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AP통신은 “웰커가 실질적인 대선 후보 토론을 미국민들에게 선사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진단했고, WP는 “올해의 사회자”라고 칭찬했다.
마지막 토론에서 대선 판도를 뒤흔들 한방이 없어 표심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WP의 루스 마커스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태도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바이든 후보를 흔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데이비드 베일러 칼럼니스트는 “대선 판세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현명한 진단”일 것이라고 밝혔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토론과 비교해 훨씬 더 차분해졌지만, 대선 판도를 바꿀 순간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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