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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낙연·박영선, 故 이건희 추모… 평가엔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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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그늘도 남겼다… 삼성, 새로 태어나야”

박영선 “반도체에 미친 분… 한국 경제의 신화”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내년 4·7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78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나란히 추모했다. 경제부처 수장답게 박 장관이 이 회장의 공적만 주로 언급한 반면 이 대표는 ‘빛과 그림자’란 표현을 써가며 과오도 비중있게 다뤄 일정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낙연 “그늘도 남겼다… 삼성, 새로 태어나야”

이 대표는 이날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며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을 향해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박영선 “반도체에 미친 분… 한국 경제의 신화”

박 장관의 경우 SNS을 통해 “MBC 경제부 기자 시절 1980년대 말 어느 해 여름 제주도 전경련 세미나에서 한 시간가량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출입기자들과 강의 겸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이 회장을 추모했다.

그는 “(이 회장은) 게토레이 한 잔을 물컵에 따라놓으시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며 ‘난 지금 반도체에 미쳐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회장의 추천으로 일본 영화 ‘천칭의 시’를 본 기억을 떠올리며 “진정으로 내가 파는 물건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진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꿔라’로 잘 알려진 이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을 언급하고서 “오늘의 삼성은 이건희 회장님의 ‘반도체 사랑’이 만든 결과”라며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건희 회장님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거듭 고인을 애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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